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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사람 Oct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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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초등학교

일주일에 한 번

책 읽는 수업을 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내가 하는 건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이지만

간간히 다투고 웃고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쭙잖은 위엄도 떨어본다


여기 작은 시골에는

나무가 많고 새들도 많아서

밟으면 밟히는 그림자가

땅 위에 어렁어렁


지난주에 전학 온 볼라가

자기 나라 말로 인사법을 소개하는 동안

아직 한글을 다 떼지 못한 정우가

무슨 말이야?

까불거린다, 쟤 동생 세 명이나 있어요


오후 4신데도

산이 깊어서인지

운동장 귀퉁이가 어둡게 접혀가고


수업을 마치면서

아이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는데

볼라가 이런다,

근데 저 동생 네 명이예요

엄마 속에 한 명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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