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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08. 2024

나 받아들이기

예쁘게 생겼는데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못생겼지만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정답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모자라는 외모를 가졌더라도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행불행을 결정한다.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만족 못하고 불만을 갖고 있다면 행복해 질 수 없으리라. 반대로 다소 부족한 면이 있고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았어도 가진 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에 감사한다면 삶은 충만해질 것이다.   

  

문제는 이 모든 것에 대해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가슴이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려면 관점을 바꿔야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남들이 미인이라고 아무리 칭송해도 본인이 못생겼다고 하면 못생긴 거다.  

    

자신을 끌어안기로 한다. 내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데 어느 누가 나를 끌어안아줄까? 이제부터라도 나를 사랑해주고 받아들여야겠다. 나를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다. 하대받은 나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니 이제 극진히 대우해주어야 할 나이다. 흔히 하는 말. ‘남들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썰물처럼 잠깐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365일 24시간 내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제 아무리 뛰어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자존감은 낮고 우울할 것이다. 내 모습이 어떻든 북주고 잘 가꾸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어떤 조건이라도 개간해서 풍성한 땅을 만들어 과실을 맺는 사람이 승자다. 매사에 불만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이제 철이 드나보다.    

  

모임에 가면 나보다 잘난 사람이 꼭 있다. 그들은 잘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단점은 들춰내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과 말에 확신이 있다. 그런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난 지금까지 무얼 하며 살았나?’ 한없이 초라한 기분이 든다. 끊을 수도 없는 관계라면 마음이 더 복잡하다. 만남이 즐겁지 않고 앉아서도 딴 생각을 하기 일쑤다.      


이럴 때는 자신의 강점을 생각해보아야한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들이 인정해주든 아니든 내가 그들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면은 무엇이 있을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조금 더 잘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를 생각해보면 반드시 있다.    

 



전체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로 사람들을 줄 세우고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나 소유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한 드라마에서는 계란으로 사는 지역을 비교했을까? 이 좁은 땅덩어리인 대한민국에서 서울만 계란 노른자이고 경기도는 계란 흰자라는 말. 그럼 지방은 무엇일까?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렸다고는 하지만 경기도에 사는 나는 계란 흰자라는 개념도 단어도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경기도에서 살아갈 수도 지방에서 살아갈 수도 있다. 문제는 모두 서울에 서 살려고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무리해서 서울에 집을 산다. 필요한 지출을 빼고 나머지 모두를 저축해도 서울에 집 하나를 장만하는데 온 평생을 다 바쳐야한다. 상황이 되면 서울 에서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경기도에서 또는 지방에서 사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불필요한 감정 낭비다.   

   

서울에만 모든 영양가가 몰려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계란이 아니다. 서울도 경기도도 지방도 있어야한다. 다양함이 세상을 살린다는 말이 있다. 동식물의 세계에서도 다양성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단일 품종은 살아남기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골고루 발전해야한다. 이렇듯 다양성은 생명체에게는 매우 중요한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죽어가는 한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십니까?”     

그녀는 말했습니다.     

“지금껏 내게 맡겨진 역할들 속에서 내 삶은 너무나 평범했어요. 다른 이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온 것 같았어요. 도대체 내 삶이 다른 이들의 삶과 뭐가 다를까 싶었어요. 하지만 병을 앓게 되면서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어요. 난 아주 특별한 사람인 거예요.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거나 삶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이 세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끝나는 날까지, 나와 똑같은 사람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모두는 그래서 특별하다. 동일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얼마나 귀중하고 대단한 일인가? 나의 삶이 구차하고 너저분해 다른 사람의 것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라도 나의 고유성을 잃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곪아터진 상처가 있어도 나의 것이기에 끌어안아야한다.  

    

아무리 예쁘고 똑똑한 아이가 있더라도 내 자식만큼 예쁠까? 고슴도치를 굳이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자식을 낳아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으리라. 내 인생이 다소 찌그러지고 못나고 이루어놓은 것이 없어도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스토리이기에 완성도와 상관없이 소중한 서사인 것이다.      




**영어 문장 중 ‘Confidence is sexy’ 즉 ‘자신감은 섹시하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입에 착 감길 정도로 외국에서는 흔하게 쓰는 말이에요. 나의 성격적인 특성이 타인이 나를 인식하는 외적인 모습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정말로 내가 내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만으로 나의 외모가 정말 달라져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섹시해보일 정도의 자신감으로 하루하루를 끌어가보자.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니까. 내 머릿속 아카이빙을 모조리 바꿔 긍정적인 파일로 다시 저장해야겠다.  

    


* 출처: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레, 2014) 

** 출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았어' (박채린, 북플레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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