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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Jul 13. 2022

눈물이 빗물 되어


어둠이 직 가시지 않은 밤 중

한 귀퉁이가 무너졌는지

굉음과 함께 거친 빗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창 밖은 쏟아지는 빗소리를 무시하듯

새까맣게 어둠 속으로 온통 창밖은 깜깜했다

귓전을 울리며 분침은 자정을 넘은 지 오래다


대충 웃옷을 걸치고 대문을 나왔다

우산은 걸 치적 거릴 뿐

장대 비를 맞으며 그냥 걷고 싶어 진다


그날 밤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

빗속을 둘이서 아무 말없이 걸었었다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미친 듯 소리치며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빗 속을 방황하는 발길은 이 비가 멈추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하듯 멈출 수가 없다


그리움 일까?

아쉬움 일까?

하염없이 눈물이 빗물 되어 두 뺨을 타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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