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여름을 벗겨내고
고독을 채비하며
이별을 준비한다
폭우로 두들겨 맞은
강물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땡볕에 그을린 포도송이
부끄러워 고개 숙인다
갈색 옷 갈아입고
고독을 노래하며
만남은 시작된다
수줍게 홍조 띤
석류도 그러하고
노을 따라 떠나갔던
기러기떼 기다린다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