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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Sep 07. 2022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여름을 벗겨내고

고독을 채비하며

이별을 준비한다


폭우로 두들겨 맞은 

강물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땡볕에 그을린 포도송이

부끄러워 고개 숙인다


가을이 오면

갈색 옷 갈아입고

고독을 노래하며

만남은 시작된다


수줍게 홍조 띤 

석류도 그러하고

노을 따라 떠나갔던

기러기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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