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望
여름이 남기고 간
그리움의 잔재들
낙 엽 되어 밟고 가면
내가 가을이 되고
추수가 끝난 벌판 구석에
뛰노는 아이들 틈새를
뚫지 못하고
겨울은 망설인다
노을마저 붉게 물들어
저 산 너머 갈 째
집집마다 굴뚝에서
고즈넉이 연기 피어오르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가을을
하나 둘 품에 담아
다가오는 겨울의 횡 한 벌판을
소망으로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