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으로

所望

by 도담 박용운



여름이 남기고 간

그리움의 잔재들

낙 엽 되어 밟고 가면

내가 가을이 되고


추수가 끝난 벌판 구석에

뛰노는 아이들 틈새를

뚫지 못하고

겨울은 망설인다


노을마저 붉게 물들어

저 산 너머 갈 째

집집마다 굴뚝에서

고즈넉이 연기 피어오르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가을을

하나 둘 품에 담아

다가오는 겨울의 횡 한 벌판을

소망으로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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