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 박용운 Oct 06. 2022

소망으로

所望



                                    

여름이 남기고 간

그리움의 잔재들

낙 엽 되어 밟고 가면

내가 가을이 되고


추수가 끝난 벌판 구석에

뛰노는 아이들 틈새를

뚫지 못하고

겨울은 망설인다


노을마저 붉게 물들어

저 산 너머 갈 째

집집마다 굴뚝에서

고즈넉이 연기 피어오르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가을을

하나 둘 품에 담아

다가오는 겨울의 횡 한 벌판을

소망으로 채우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객관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