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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Dec 24. 2022

더 낮은 데로 임하시어

성탄절


 


이 낮고 낮은 데로 임하시어

사랑으로 불 밝힌 아기별 하나

동방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여!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늘 밤


한 점 빛이신 당신을 사랑하기에

겸손과 온유함으로

인류의 구원을 받기 위해

두 팔 크게 벌려 간절히 맞이합니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구유에

아기로 누워 계신 작은 예수여

진정으로 당신이 오셨기에

우리에겐 영원한 희망이 생겼습니다


흠 없이 순진무구한 당신이 계시기엔

너무나 죄 많은 이 세상이오나

너무나 칙칙하고 맑지 않기에

죄에서 구원해 내시려 어서 오소서


사랑의 선지자이길 바라면서도

빛으로 오신 당신을 완전한 믿음과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교만함을

몰아내기 위하여 어서 오소서


하늘의 천사들처럼 오늘 밤을

참을 수 없는 기쁨으로 찬송합니다

밤길을 달려온 동방의 박사들처럼

가라앉지 않은 마음으로 당신께 문안합니다


낮게 더 낮게 아기로 오신 예수님

침묵의 빛으로, 진리의 말씀으로 오신 예수여!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당신께 드리는 가장 소박하고 진실한 기도이게 하소서


비록 가진 것 없으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은

누구보다 행복한 부자임을 축복하소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할

수많은 이웃들을 기억하는 오 거룩한 이 밤!


당신을 빛이라 부름으로

우리도 당신과 더불어 한 점 빛이

꺼짐 없이 우리 안에 타오르게 하소서

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빛으로 오신 예수여, 당신께 받은 빛으로

매일같이 당신의 성탄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2022년 12월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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