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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Aug 05. 2024

산은 나를 오라 하는데

    

산은 나를 오라 하는데

산은 내게 오지 않아

몇 굽이돌아 나보다 더 멀리 있는 그대

갈대는 머리를 산발하며

예서 돌아서라 하네     

한 치 앞을 못 보면서

욕망아 어딜 보니

돌부리는 눈이 멀고 가시는 발이 없어

내속에 이글거리며 불은 활활 타고     

미지의 동경으로 술래 몰래 찾다 보면

어둠 속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미치듯 가까이 가보니

깨진 거울 

몇 조각     

오솔길 어귀마다

꽃가지를 흔드는데

만나는 이들마다 웬 뿔만 돋아날까

이따금 풍경소리가

골물로 울어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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