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처럼 온몸을 발가 벗기운 채
그물의 발톱 끝에 꿰여
내동댕이 쳐진 미아
세상에 어둠을 빨아들이며
가슴에 얽힌 원뿔이 무거워
흰 거품 입에 물고 눈을 감는다
존재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목 위로 차오르는 분노를
하얗게 모래 위로 토해냈다
몸을 두껍게 덮고 있던 완강한 편견이
서서히 금이 가고 세상의 빛으로 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어둠이 으깨어진
속살로 빠르게 변형된다.
감은 눈이 열리고 온몸의 세포들이
조용히 기지개를 켜며
목젖이 닿아 보이도록 웃어젖히던
푸른 기억들이 낡은 환영처럼
바다 위에 표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