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화
담장 위에 매달린 붉은 불길,
여름 햇살을 삼키며 타오른다
오래 묵은 벽돌 틈새를 뚫고
숨결처럼 번져가는 꽃잎,
사라진 이의 이름을 부르듯
한 올 한 올 매달린다
한때는 임을 기다리던 자리,
지나가는 바람에도 설레던 숨결,
지금은 빛으로 흘러내려
골목길을 붉게 물들이네
능소화여, 너의 붉은 목소리
담장을 넘어 하늘로 오른다
잊힌 마음 위에 새겨진 불씨,
사랑은 이렇게 남아 꽃이 된다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