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노래

by 도담 박용운


들판 끝까지 햇살이 번지고

누렇게 익은 마음들이 고개를 숙인다


바람은 손끝으로 알곡을 쓸어 모으고

하늘은 오래 기다린 미소를 내어준다


오늘은 수확의 날,

감사의 날,

지나온 모든 계절이 하나의 빛으로 모이는 순간


빈 손이었던 날들도,

눈물로 젖었던 밭도

지금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우리가 나눈 시간들이

이렇게 열매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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