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랑 사는 겁니다

by 도담 박용운


가끔은 내가 낯설다

거울 속에 선 사람은

익숙한 얼굴인데

속은 모르는 바다 같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나와 부딪치며 산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처럼


가끔은 그가 나를 위로하고,

가끔은 내가 그를 미워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다,

우리 둘 다 외롭다는 걸


그래도 괜찮다

결국 나는 나와 함께 살아야 하니까

도망칠 수 없고,

그래서 더 사랑해야 하는 사람


나도 나랑 사는 겁니다

이 작은 세계의 동거인으로,

하루하루 서로를 이해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겁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십 보 백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