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내 슬픔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작은 방 하나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들어오는 이는 없고,
나는 그 빈방의 먼지를
하루에 몇 번씩 쓸어낸다
누군가 “괜찮니” 물으면
나는 천장을 올려다본다
대답 대신
빛 한 줄이 스며들기를 기다리듯
그래도 이 방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는다
슬픔이란,
누구의 것도 아닌
끝내 내가 감당해야 할
가장 조용한 내 편이니까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