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도담 박용운

by 도담 박용운


봄이 오는 길목에

눈이 내린다


막 피려던 꽃잎 위에

하얗게 얹힌

겨울의 마지막 숨결


햇살은 이미

부드러운 온기를 품었는데

하늘은 아직

놓지 못한 그리움을

흩날리고 있다


가지 끝에서

눈은 천천히 녹아

물방울로 떨어지고

땅속에서는

새싹이 그 소리를 듣는다


아,

봄의 눈은

계절이 건네는

조용한 작별 인사

겨울이

눈물처럼 남겨둔

흰 편지 한 장이다


작가의 이전글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