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3월에 내리는 비는
겨울의 마지막 숨결을
조용히 씻어 내린다
얼어 있던 길가의 흙이
천천히 숨을 쉬고
마른 가지 끝에서
작은 꿈들이 깨어난다
누군가의 마음에도
이런 비 한 번 내려
굳게 닫힌 슬픔을
살며시 풀어 주면 좋겠다
3월의 비는
소리 없이 말한다
이제 그만
겨울을 놓아도 된다고
곧
꽃이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