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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Mar 22. 2022

칼럼(column)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을 살다 보니 종종 칼럼을 써달라 부탁을 받고는 한다. 몇 번이고 쓰다 보니 칼럼은 기본적인 문장력과 간단한 요령만 익히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글이 칼럼이라는 생각을 했다. 칼럼을 잘 쓰는 방법은 칼럼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세상 곳곳에는 엄청난 사보가 있고, 그곳을 채워야 하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다. 신문 혹은 잡지에 칼럼을 쓰는 기고라면 독자층이 어떤지 알고 써야 할 것이다. 월간호든 계간 호든 일정하게 발행하는 잡지나 사보가 많은데, 그곳에는 칼럼을 실어야 한다. 전에는 인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웹진이 많아지고 있다. 


  원래 칼럼(column)이란 라틴어 칼룸나(columna)에서 유래 되었고, 그리스·로마 건축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 기둥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오늘날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특별기사를 칼럼이라 하는 이유도 마치 기둥 모양으로 위아래로 길게 실리기 때문이다. 글자들이 가로로 진행된 행(行)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겨나는 기둥 형태의 단(段)을 칼럼이라 불러온 것이다. 한 페이지의 지면이 만들어지려면 우선 전체를 몇 개의 칼럼으로 만들어야 할지 결정해야 하고 그것이 편집의 전체 얼개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레이아웃이 된다. 

  주로 사회적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을 하는 공간이다. 전문적이지 않고 필자의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견해를 게재하고, 될 수가 있으면 문장 자체가 부드러워 읽는 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그 무엇은?, 앞의 문제 제기와 사례를 뒷받침하며 결론을 내린다. 과연 독자들의 호기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질문처럼 근본적인 생각으로 빠져들게 하는 질문을 뿌리 질문(root question)이라고 한다. ‘예’, ‘아니오’처럼 단순한 답변을 요구하는 닫힌 질문과는 차원이 다르다. 


  즉, 칼럼 기고자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 예를 들자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사회를 구성하는 권력이 집중된 중심부와는 비판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다수의 자유, 평등, 정의의 확장을 위한 지식을 창출하는 과제를 지닌다. 칼럼은 단순히 말하자면 대중의 대변 공간, 설득의 공간, 과거보다는 미래를 예약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칼럼은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고자가 양심을 걸고 팩트 위주의 균형 잡힌 내용을 적어야 한다. 오늘 읽은 칼럼을 통해 글의 사회적 책임과 의미를 생각하며, 훗날 독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동기 중에 어떤 게 가장 강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게 가장 따를만한 것인지는 안다. 내 작업을 돌이켜 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없던 때였다. -조지 오웰-(나는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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