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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박용운 May 03. 2022

소소한 행복

영원한 사랑을 이룬 것에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다 보면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행복일 테고

또 에어컨 바람 밑에 있을 때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행복이란 것을 이내 깨닫고 맙니다. 

그것보다는 미루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자연스레 불어오는 바람과

장마 때 세찬 빗살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비바람과

해변 백사장에 누워 뜨끈한 햇살 받으며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바다 냄새를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내가 행복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해하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해

그런 행복을 추구해 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사람을 만나거나 악수하는 일은 조심스러워졌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는 일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졌지만

사람과의 거리두기를 지속하면서 언택트 문화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평소 해왔던 대수롭지 않은 소소한 일상들이

지금 보니 참으로 작은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친구를 만나서 점심 한 그릇 같이하며 마주 보고 웃던 일이 행복이었고

인생의 잡담을 늘어놓으며 술 한잔 하던 그 시간이 행복이었으며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인근 야산을 산책하다 나직한 풀벌레 소리와 이름 모를 새소리

작은 개울가의 물소리 듣는 것이 행복 이란 것을.

길을 걷다 옛 친구를 만나 덥석 두 손을 잡으며 그간의 안부를 묻던 일이 참으로 소소한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가족과 함께 풍광이 좋은 곳을 찾아가 식사를 하거나

한참 잘 나가는 영화를 함께 보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열창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던 시간이 그리워질 뿐입니다. 

지금 새삼 생각해 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상황은

그동안 일상의 행복을 행복으로 보지 않고 당연시했던 교만함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소한 행복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행복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행복

영원한 사랑을 이룬 것에 대해 매일 감사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사와 사랑이 행복입니다. 

여름의 중간 즈음에서 남은 여름은 또 어떤 새로운 감각을 가져다줄까요.

하루하루 삶의 설렘을 느끼며 힘차게 살아보렵니다.

요즘 너무 덥지만 흐르는 땀이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매사에 마음먹기 나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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