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에 헬스장에 가기로 아침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하필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기면서 6시 퇴근은커녕 7시 넘어서 퇴근할 기새였다. 속상했다.
나만의 시간을 빼앗기고 제일 하고 싶은 운동마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아, 나는 지금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만 하고 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완벽히는 아니어도 내가 만족할 만큼의 일을 끝내고 남은 시간에 운동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시작하니 정말 신기하리만큼 6시에 모든 것이 끝났다. 계획대로 8시에 운동을 갈 수 있었다.
만약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그 감정에만 사로잡혀 업무를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운동할 수 없을 거라고 마음에서부터 포기하고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역시 그것도 결과는 알 수 없다. 다만 내 감정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고 ‘아 내가 화가 많이 났구나.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모든 것이 컨트롤 가능해진다. '못하면 집에서 홈트레이닝이라도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나를 위로하고 그저 지금 할 일에 집중하게 된다.
하고자 하는 일, 특히 운동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저 그 일에만 집중하라. 오늘은 아이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운동할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내일 하면 되지!’라고 결정을 내리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라.
잡념과 잡생각이 길어지면 내 하루를 완전히 그 감정과 생각으로 잠식되고 만다. 그 잠식된 하루는 다음날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끔찍한 악순환을 겪고 싶지 않다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고, 인정해주고 지금 할 일에 집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