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다시 자신으로 돌아올 때, 내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이제는 집단이 아닌 개인 중심의 시대다.
기업은 점점 작아지고, 1인 고용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직장이 아닌, 1인 회사 시스템이 주류가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신의 이름과 역량, 그리고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자유를 선택한 자들의 의무이자 도전이 아닐까.
이 책의 내용은 벌써 10년 전 글이다. 처음 그 문장을 마주했을 때는 머리로 이해했지만, 마음으로 공감할 수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실행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 했던 내 충동과 끊임없이 충돌해야 했고, 결국 나 자신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이 길이 맞는지, 정말 옳은지. 하지만 신기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도 내 인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저 혼자를 선택했고, 내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살아갔다.
그러자 어렴풋이 내 삶이 무엇인지 느껴졌다. 아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감을 잡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다. 단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했고, 그 해답을 따라 조금씩 행동했을 뿐이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도착했을 때, 세상은 내게 길을 열어 주었다. 언제나 답은 단순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하지만 나는 단순한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게 없는데요."
없던 게 아니다.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저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자, 들끓던 나의 내면은 평온해졌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순간순간 비교하려는 나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변화는 ‘나’에서 출발해 ‘너’에게 도착하고 나면 알게 된다. 내가 가야 했던 곳은 처음 출발했던 바로 ‘나’였다는 것을. 하지만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해야 하고, 그 방황의 끝에는 항상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론과 지식이 아닌 경험만이 알려준다.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