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성공보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by 김명복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꾼다.

안정적인 직장, 고정적인 수입, 적당한 여유와 취미 생활을 누리는 삶.

나 역시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회사를 나왔고, 방황했고, 여전히 정해진 자리가 없다.

이대로 괜찮을까?

그 질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3년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이 글은 나의 아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아픔이 나에게 어떤 상상력을 주었는지,

그 상상력이 나의 삶을 어떻게 다시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은 상상력을 짓밟는다.

"그건 불가능해", "너무 이상적이야", "현실을 봐"라는 말들은 사람의 마음을 차갑게 만든다.

나 역시 그런 말들 속에서 내 상상을 숨기고 살았다. 하지만 상상하지 못하는 현실은 지루하다. 변화도 없고 성장은 더더욱 없다. 그저 같은 오늘, 같은 어제, 같은 미래가 기다릴 뿐이었다.

반대로 상상력이 현실을 가득 채울 때, 삶은 탐험이 된다.

불확실하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나만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상상력은, 바로 아픔에서 시작되었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복했던 날들이었다.

남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점점 잃고 있었다.

타인의 삶 속에는 내가 원하는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내 삶을 직접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기록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상상을 비웃거나 현실성 없다고 말할 테니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흔들릴 거라는 걸.

그래서 아주 은밀하게, 하지만 끈질기게 나만의 상상력을 키워갔다.

혼자라는 선택은 외로웠지만, 그 시간은 오히려 내게 가장 큰 자산이었다.

혼자는 외로웠다. 때론 자책했고,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내 아픔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깨달았다. 오직 나만이 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픔이란,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때, 그 아픔은 창작으로 승화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항상 웃고 있는 사람은, 그 웃음 뒤에 깊은 상처가 있을지도 모른다.

진짜 아픔을 경험한 사람만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다.

행복은 아픔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 아픔마저 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이제 나는 자책하지 않는다.

남들이 말하는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로 걷고, 나만의 방식으로 성장 중이라는 걸 알고 있다.

누군가 내게 정답을 강요한다면,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꺼져!"

그 정도의 패기와 이기심은 필요하다.

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예술가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몰입한다.

그 몰입 속에서 자신을 구한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다.

하지만 그 이기적인 몰입이 결국 타인의 삶에도 울림을 준다.

그건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무기 중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글쓰기다.

나의 경험, 나의 상처, 나의 성찰.

그 모든 것을 글로 전하고 싶다.

3년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나의 경험과 아픔 그리고 생각들을,

글로 전하는 예술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단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비춰주는 사람이고 싶다.

성공은 오직 행복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진짜 성공은 아픔 속에서도 행복을 찾고,

그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지금도 쓰고 있고, 앞으로도 쓸 것이다.

상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과 미래의 나를 위해.

상상력은 나의 아픔에서 피어났고,

글쓰기는 그것을 세상과 나누는 나의 방식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벚꽃처럼 피고 싶다, 아름답게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