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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Dec 28. 2017

시기

시기일뿐이다.

예전에 난 운명이나 운 같은걸 안믿었다.

불행이 찾아왔을때를 견디기 위해서다.

차라리 모든게 내탓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덜 억울하고 덜 화가 나는 방법인 것을

우울이 서서히 쌓여 깊이가 보이기 시작했던 과거의 어느 불운했던 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또 세상 살기 힘들어졌다.

나 내 탓이라 생각하고 사니, 다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휩쌓여 자주 찾아오는 실패들이 너무 아팠다.


난 그래서 '시기'라는 말을 자주 쓰기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찾아오듯.

인생에 찾아오는 시기.

버티면 100% 지나가는 것이 확실한.

'시기'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버티는것만으로도 나아진다는 확신을 주는 말 '시기'


올해 찾아온 겨울은 유독 길 것 같다.

시기일 뿐이다.

시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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