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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Jun 11. 2018

불면

잠이 오지 않는다.

머릿속은 복잡한데 정리할 수 없다.

내가 이토록 괴로운데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부끄럽다.

솔직히 의지의 한계를 느낀다.

나는 여기까지밖에 안되는 인간인 것일까 하고 좌절한다. 집중하지 못하겠다.

마음만 심란해서 소용돌이 파도가 치는데.

그 속에서 난 빙글빙글 돌 뿐.

의지하거나 기대거나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내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정말 더 나은 해결책일까.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족한 나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들을

나 대신 신이 한번만 구원해줬으면 좋겠다.

나약한 생각인 것을 알지만.

제발 나에게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럴일은 없다는 것을 안다.


운도 기회도 가능성도

모두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벌어지지 않을 일이란 것을 안다.


신이 해결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이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길 바란다.


그럴일은 없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건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힘들다. 포기허진 말자.

그래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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