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은, 이상하게 더웠다.
그날 밤은 이상하게 더웠다.
창문을 열어두었지만 바람은 들어오지 않았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땀이 맺혔다.
아... 계절이 바뀌는구나,
나는 그걸
이불을 덮으며 알게 됐다.
너무 두꺼운 건 답답했고,
너무 얇은 건 허전했다.
그래서 적당한 무게감의 이불 하나를 골라 덮었다.
그러자 비로소 생각이 멈췄다.
누구도 없는 밤...
혼자서...
이불 속에서...
나는 겨우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
그건 누가 보기에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전부였다.
여름은 시작됐다.
햇살도, 바람도, 생각도
조금씩 나를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도 이불 속에 있고 싶다.
당신은 요즘 어떤 밤을 보내고 있나요?
혹시 당신도
이불 하나로 계절을 견디고 있진 않나요?
그렇다면,
오늘 밤엔
우리 같이 이불 속에 있어요.
그거면 충분하잖아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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