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슬퍼지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모든 것이 빛나고
모든 것이 웃고 있을 때
혼자만 고요한 사람은
더 조용히 가라앉는다.
사람들이 햇살을 좋아할 때
나는 그늘을 찾는다.
바람이 불면 잠깐 눈을 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한 번쯤 만져본다.
누가 내게 말했다.
“날씨 정말 좋지 않아?”
나는
멋적은 듯 고갤 끄덕이며
아주 조용히 천천히
한숨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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