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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용히 천천히

by 원재희

여름은 슬퍼지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모든 것이 빛나고

모든 것이 웃고 있을 때
혼자만 고요한 사람은

더 조용히 가라앉는다.


사람들이 햇살을 좋아할 때

나는 그늘을 찾는다.
바람이 불면 잠깐 눈을 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한 번쯤 만져본다.





누가 내게 말했다.
“날씨 정말 좋지 않아?”

나는

멋적은 듯 고갤 끄덕이며

아주 조용히 천천히

한숨을 뱉는다.


#여름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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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카페

#조용한사람들

#햇살아래

#노트북과글쓰기

#여름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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