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D+2
0.아침
오늘은 밑미 회고 미팅이 있는 날이라 서울과의 시차를 맞춰서 일찍 일어났다. 여행 때문에 8월도 쉴까 하다가, 9월만 쉬기로 하고 8월은 열었는데 역대 최고 인원이 참여해주셨다. 항상 기대가 없을 때 좋은 일이 일어난다. 시차 못 맞춰서 미팅 진행 못 하면 어떡하지 불안해 했는데 잘 마쳐서 개운하다.
미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다이너에서 아침을 먹고 싶어서 미팅을 끝내고 씻지도 않은 채로 다이너에 갔다. 친절한 서버 분, 맛있는 음식, 무한 리필 해주시는 커피 모두 완벽했다! 나처럼 혼자와서 아침을 먹는 사람도 많고, 여럿이서 떠들면서 먹는 사람도 많았다. 맛이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배불러서 어제 갔던 드라마 북 샵에 걸어가서 구경을 다시 좀 더 했다.
1.센트럴 파크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히 얇게 입을 수 있었다. 걷기 좋은 날씨라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여름 날씨로 돌아오자 뉴욕에 왔다는 게 넘 행복하게 느껴졌다. 센트럴 파크는 정말 정말 크고, 조용하고, 평화롭다! 뉴욕 시내가 넘 시끄럽고 정신 없었어서 센트럴 파크는 정말 필수로 만들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겠다고 생각했다. 러너들을 위한 러닝 코스, 테니스장 등 운동 시설이 많아서 부러웠다.
잔디 밭에는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고 누워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야외 수영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영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영하고 나와서 젖은 몸으로 일광욕을 하는 게 좋아서인 이유도 있는데 이렇게 공원에서 햇빛을 쬐는 사람들을 보니 부러웠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햇빛을 자유롭게 쐴 수 있으면 좋을텐데!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궤도>를 읽고, 짝꿍이랑 영상 통화를 했다. <궤도>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좋다. 우주의 관점에서 삶을 작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딱 취향에 맞았다.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의 소설 버전 같달까..
뉴욕에 진출한 일본서점 구경. 그냥 핫트랙스 & 교보문고 같던데.. 우리 회사도 어떻게 안될까요?
홀푸드마켓도 구경! 치토스 x 넷플리스 <웬즈데이> 광고 너무 귀엽다 ㅎㅎ
걷다보니 three lives 서점이 나와서 또 구경. 아는 책의 원서 버전이 보이면 왠지 반갑다.
2.재즈바
저녁에는 재즈바! 거의 코 앞 거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지에서 재즈 공연 여러번 봤는데 오늘 본 게 제일 퀄리티가 좋았다. 연주하는 분들의 웃음이 늘 좋다. 콘트라베이스 소리도 넘 좋고 간질간질하게 치는 피아노 소리도 좋았다.
3.공원의 재즈 공연
밤엔 브라이언트 파크 가서 남미 재즈 공연을 들으면서 치폴레를 저녁으로 먹었다. 흥이 나는 남미 재즈가 연주되자 일어나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넘 보기 좋았다. 서울은 남 눈치는 많이 보면서 막상 남에 대한 배려는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남 눈치는 안 보지만 남을 배려해야할 땐(길을 걸을 때, 문 잡아줄 때 등등..) 배려하는 모습이 좋게 느껴진다. 서로 배려하고 매너를 지키면서, 자신의 흥대로 원하는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넘 멋지다!
지금은 오후 9시 40분. 아침부터 미팅을 해서인지, 시차적응이 아직 안 되어서 인지 넘 졸리다. 내일부터는 커피 하루 두 잔씩 마셔야지!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