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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한대로 Jan 24. 2024

새해맞이 돈 내고 사주 보지 말고..

사주보다 쉽고 재밌는 기질이야기

"00 엄마! 새해도 됐는데 우리 사주나 보러 갈까? 우리 애 사춘기 언제쯤 끝나려나 가서 함 물어볼까 봐~방학 내내 이불 뒤집어쓰고 게임하는데 도저히 못 봐주겠어!" "얘는 도대체 커서 뭘 하고 살려나. 어느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 " 저기 인천에 사주로 애 진로 봐주는 데 있다잖아요. 어느 대학 가는지까지 알려준대요."


사주를 보는데 애 진로까지 결정해 준다고? 거 참.. 재밌네. 사주는 아니어도 요즘 영재성 검사, 웩슬러 지능검사, TCI검사, 진로탐색검사 등등 여러 가지 검사들로 아이를 뜯어 분석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거 다 하려면 돈깨나 드는 작업인데, 과연 이 검사들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몇 시간 동안 아이가 몸을 베베 꼬며 한 답들 과연 믿을 수 있는 걸까?


솔직히 대부분의 엄마들은 점쟁이 못지않 내 자식들을 잘 안다. 나를 들여다보고 옆에 있는 남편 흘끗 보고 나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딱~ 각이 나오는 부분데 굳이 물어 하랴. 대부분의 엄마들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점쟁이의 입을 통해 또는 전문가의 입을 통해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 확인받고 싶은 음일 것이다. "맞아요. 얘가 그래요. 공부하라면 책상부터 정리하고 필통 정리하고.. 시작하는가 싶으면 또 물 마시러 나와요. 근데 그거 어떻게 아셨어요?" 앞에 앉아있는 엄마상담실을 들어와 내내 가방을 만지작거리고 서류를 넘겨보며 정신없이 말하는데 전문가가 왜 모르겠는가.


엄마도 얼마든지 아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하루 12시간도 더 들여다보는 존재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맘이 아니라면 모르기 쉽지 않다.  "쟨 어쩜 저럴까. 아니 어떻게 저렇게 생각을 하지? " 날 안 닮았으면 아빠를 닮았을 테고, 아빠를 안 닮았으면 날 닮았겠지..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까지 다 동원해 보면 우주에도 없을 것 같은 희한한 존재인 아이의 닮은 꼴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터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질이라는 것은 사주보다도 알아차리기가 쉽다. 일생동안 변하지 않는 그야말로 타고난 그 사람의 모습. 고치려 해도 잘 고쳐지지도 않는 것이다 보니 조금만 알고 들여다보면 딱 티가 난다.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다.‘ 는 예부터 내려오는 말이 그냥 나온 말 아니듯.. 날 닮은 아이, 남편의 모습을 닮은 아이를 보고 있자면 오묘히 비슷하게 빚어진 자연의 섭리가 참 신기할 정도다. 내 뱃속으로 낳았지만 참 많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수십 년 사람 상대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사람으로서 기질이라는 게 얼마나 쉽게 눈에 드러나는지 살펴볼까 한다.


기질은 타고난 모습이자
한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을 담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정해진틀과 반복적인 일이 답답할 수도 있고
다른이 에게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 가 아니다.

그냥 '아아'를 좋아하느냐
'뜨아'를 좋아하느냐의 차이일 뿐!


연말 MBC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안 84를 보면 장히 무모해 보이지만 양한 부분에서 용기 있는 도전 많이 하는 걸 볼 수 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떠나며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는 모습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스스럼없이 사람들에게 다가는 편안함이 있다. 또한  창작활동을 할 때의 상상력은 이 사람이 예술가이긴 하구나 싶다. 이런 질은 어떤 형의 기질인 걸까?

기안 84 옆에 국민 남친이라 불리는 박보검을 놓고 보자. 오래 상상해보지 않아도 이 둘이 보여주는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냥 다른 것이다.

기안 84와 박보검은 다른 기질의 사람이고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인생의 방향 살아가 방식  다른 것이다.

만약 내 아들이 기안84(NT)같은 기질이라면? 내 아들이 박보검(SJ) 같은 기질이라면? 연예인을 볼 때마다 난 자주 상상을 한다. 그러다 보면 좀 더 내 아이를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내 아이가 기안 84 같은 기질이라면 '책상 앞에 얌전히 몇 시간을 앉아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구나! 하지만 굉장히 아이디어가 넘치고 창의성이 뛰어날 수 있겠네.' 내 아이가 박보검 같은 sj기질이라면 '굉장히 반듯하고 모범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겠구나. 면서 큰 이탈은 없겠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아이를  키우는 방식도 분명 차이가 있어야 한다.


기질이라고 하는 것은 나만의 색깔이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나만의  색깔.

그 색깔이 가장 멋있고 아름답게 빛이 날 수 있는 건 내 색깔 더욱 나답게  선명히 빛날 때인 것 같다.

성격유형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기질도 장점과 단점이 두루 있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내 기질을 고집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단점은 보완하고 상대방과 맞추며 살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내 기질이 지닌 장점은 잘 들여다보면 볼수록 멋지게 발현시킬 수가 있다. 사람들 속에서 잘 어우러지되 내 기질의 장점을 살려 더욱 나운 모습으로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해주자.


같은 기질의 사람들은 놀랍도록 공통된 부분을 갖는다.  새해를 맞아 사주보다 쉽고 재미있는 기질 이야기로 나와 내 아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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