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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건 Nov 12. 2024

#10_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의 목소리를 끄고

내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

열망했던 삶의 길을 걷기로 했다


너라는 또 다른 목적지를 거부하고

나는 진정한 시작점에 서서

잃어버린 불씨와 별빛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솔직함은 있으나 진실함이 부족한 나와

그 진실함을 일깨워준 너에게 안녕을 고하며




우리의 인생은 종종 누군가가 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강요받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안내하듯이, 사회적 기대나 타인의 시선이 나의 길을 대신 선택해 주는 듯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길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내 뜻과는 다른 무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 안에서 방향을 잃어가는 순간도 적지 않죠.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이 내비게이션을 따르며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변화를 두려워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내면 깊숙이 자리한 열망과 의지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외부의 소리에 따라가는 것이 더 쉽고 안전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소리를 끄고, 마음속 나침반의 방향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걷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를 빛나게 하는 것은 종종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이별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겐 '그녀'가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진정한 욕망과 잃어버린 감정을 일깨워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녀와의 시간은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며, 제가 잃어버린 열망과 꿈을 되찾게 했습니다. 이제는 그 꿈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에게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저를 깊이 이해해 주던 그녀와의 관계는 소중하지만,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 선택한 길을 걷고자 합니다.


진정한 자유와 해방은 결국 본인의 선택 속에서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별은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동안은 타인의 기대와 내 열망 사이에서 방황했지만, 이제는 내면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걸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자기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때로 타인의 기대와 어긋날 수도, 예측할 수 없는 길로 나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 발견하게 되는 감정들과 진정한 열망이야말로 나를 성장시키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제 저는 저만의 나침반을 따라, 잠들어 있던 별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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