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_열정

by 김형건

내 마음의 용광로는

뜨거운 태양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리곤 했다


타오르는 불꽃이 모든 것을 태우고

남겨진 것은 한 줌의 재

공허한 울림만이 남는다


어떻게 다시 불꽃을 지피리

텅 빈 곳을 어찌 채우리


고민 끝에 찾은 해답

열정을 나누고 균형을 찾는 것


한결같이 달려들던 나에겐

막상 한결같음이 부족했다


열정은 때론 차갑게 식혀야

오랫동안 타오른다




열정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지나치게 타오르면 종종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저는 한때 뜨거운 열정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는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고, 마치 그 순간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런 열정은 제게 성취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남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열정이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반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다 보니, 정작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일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돌아보면 많은 시작이 있었지만, 그 끝은 대부분 공허한 실패로 남아 있었습니다. 열정을 다 쏟아낸 뒤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무력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정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정은 강렬한 불꽃 같아서 가만히 두면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도 있지만, 잘 관리하면 지속적인 온기를 줄 수 있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균형이었습니다. 열정은 한 번에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장작불처럼, 때로는 바람을 불어넣어주고 때로는 가라앉혀야 지속적으로 타오를 수 있는 것이죠.


이를 위해 저는 작업을 일정한 시간에만 몰입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철저히 쉬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이 방식이 결국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며 제 일상도 한결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열정에 휘둘려 자신을 고갈시키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조언입니다. 열정은 단지 타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할 때 진정한 빛을 발합니다. 우리의 열정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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