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_음악

삶의 필터

by 김형건

카메라의 필터로 세상이 재탄생되듯

음악은 삶을 다채로운 빛으로 물들인다


어떤 음악은 깊은 회상의 바다를

어떤 음악은 밝은 미래의 축제를

어떤 음악은 달콤한 사랑의 골목을 선물한다


음악이 더해지는 순간

삶은 풍경을 넘어 영화가 된다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오후, 이어폰에서 흐르던 음악이 평범한 장면을 영화처럼 만들었습니다. 한 여성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서 있었고, 제 귀에선 버스커버스커의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음악이 그녀의 기다림을 로맨틱한 이야기로 재해석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친구였고, 두 사람의 분위기는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 경험은 음악이 우리의 감각을 얼마나 쉽게 바꿀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음악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슬픈 멜로디였다면 그녀의 기다림은 쓸쓸함으로, 활기찬 곡이었다면 기쁜 만남의 기대감으로 채색되었을 것입니다.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조율하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삶은 매 순간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만, 때로는 평범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단순한 일상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합니다. 카메라의 필터가 풍경을 새롭게 그려내듯이, 음악은 삶의 순간들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그 순간을 특별하게 기억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음악 없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무언가가 결핍된 듯, 허전하고 메마른 느낌이 들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습니다. 귀로 듣든, 마음속에서 울리든, 음악은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드러내고, 삶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것이 바로 음악의 마법입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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