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먹고 갈래?
하얀 눈이 내려앉은 겨울 캠퍼스
호수가 얼어붙은 그곳에서
그녀에게 첫마디를 건넸다
유자차 한 잔에 담긴 둘만의 시간
그렇게 우리의 사랑이 시작됐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유자의 맛처럼
사랑은 달콤함으로 시작해
서서히 깊은 쓴맛의 여운을 남긴다
때로는 쓰라린 순간을 마주하지만
입 안에 남은 달콤함이 그 모든 아픔을 녹인다
매서운 겨울이 돌아올 때마다
유자차와 함께하던
그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유자차 먹고 갈래?'라는 말 한마디는 그날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캠퍼스 호수는 꽁꽁 얼어 있었고,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있던 그날, 그녀와 나 사이에 유자차 한 잔의 온기가 흘러들었습니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질문에는 배려와 따스함이 담겨 있었고,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자차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은 사랑의 단면과도 닮아 있습니다. 처음엔 달콤한 향과 맛이 모든 것을 감쌌지만, 시간이 흐르며 깊은 쓴맛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쓴맛 속에서도 여전히 느껴지는 달콤함은 우리를 다시금 미소 짓게 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아픔과 기쁨이 교차하며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겨울이 돌아올 때마다 그날의 유자차와 함께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녀의 따스한 미소, 그리고 유자차 잔에서 퍼져 나왔던 향기.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우리의 대화와 웃음소리는 추위를 잊게 했습니다. 그 후로도 유자차는 저에게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추억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자차 한 잔이 단순히 몸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데우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그날 알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한 잔의 유자차 같은 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랑이 시작되던 그 겨울날처럼, 달콤하고 쌉싸름한 인생의 순간을 함께 나눌 누군가와 말입니다.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