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필요하지 않은 독서가는 없다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 22-4

by 이고양

22-4.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김애리

[22년 01월 10일 ~ 01월 27일]





# 01



나는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을까?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계산을 해보았다. 내가 주도적으로 책을 읽었던 가장 어린 시절은 약 10살 정도. 아마 더 어린 시절에도 책은 읽었겠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으니 10살부터로 생각해 보자.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1주일에 한 권도 읽지 않았던 적은 내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 1년 정도 있겠다. 군 입대 후 1년간. 그 시절에는 책을 읽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거나 읽을 시간조차 없던 시기였으니까. 그럼 그 시절을 빼고서라도 지금까지 약 20년이 조금 넘는 세월. 1주일에 한 권만 읽었다고 해도 이미 1년이면 52권, 20년이면 1040권의 책을 읽었다. 푹 빠져 읽었을 때는 1주일에 2~3권도 읽곤 했으며 한때 푹 빠져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그리고 만화책이나 웹 소설까지도 독서로 인정해 준다면 못해도 5천 권이 넘는 책은 읽었을 것 같다.



적어도 1000권. 판타지, 무협지, 만화책, 웹 소설을 다 빼고서라도 그 정도의 독서량이다. 나는 그런 책들도 당연히 책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니 깔끔하게 내가 지금껏 읽어온 책은 천 권의 책이라고 말해보자. 이쯤 되면 읽는 분들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지금 너 책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거냐?'. 맞다. 자랑하는 거다. 계산해 보고 나니 꽤 많더라. 이 정도 되면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책을 정말 많이 읽으시는 분들에 비하면 이건 명함도 못 내밀 권수다. 1주일에 3~4권을 독파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소설책 외에는 그렇게 읽어본 적이 없다.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을 잘 읽지 않다가 어느 날 책에 갑자기 빠져들어서 10년도 안되는 세월만에 1000권의 책을 가볍게 독파하신 분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그렇게 밀도 있게 책을 읽어본 경험이 없다. 좋은 독서환경을 타고난 덕분에 그저 책을 자연스럽게 읽으며 자라왔기에, 책을 읽게 되면 어떻게 극적으로 변하는지는 잘 모른다. 난 그냥 책을 읽으며 꾸준히 조금씩 변해왔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 인생이 뒤바뀐다는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독서는 그렇게 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내 생각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책을 읽고 인생이 단번에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이들은 한 두 권의 독서가 자신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런 기대감을 품고 책을 읽는 사람들을 여럿 지켜보았고, 그리고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자 실망하고 책을 다시 멀리하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 02



나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 된 모임이지만, 책을 좋아하고 대화를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따금씩 안타까운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책을 읽고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저 책을 읽는 것 그 자체로 충족감을 느끼거나, 지식이 늘어난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 그러한 독서가 잘못되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내가 경험해온 독서와는 너무 달랐다. 내가 아는 독서는 그렇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게 아닌데..



어떤 지인이 내게 그렇게 말했다. 언제는 책을 읽는다고 인생이 뒤바뀌는 아니라고 하더니, 책을 읽고 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깝다 말하면,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냐고. 그 말을 듣고서야 내가 생각하는 독서가 제대로 정립되었다. 책이란 것은 삶에 스며드는 것이다. 세상에는 극적인 변화를 주는 책도 없고, 아무런 변화도 주지 못하는 책도 없다. 모든 책은 독자의 삶에 스며드는 것이며, 좋은 독서는 그 스며든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나의 삶을 서서히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순간까지.



독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나니 책을 읽는 방향성이 더욱더 뚜렷해졌었다. 그 이후로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들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 종종 눈에 띄는 책들은 읽어보곤 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였다.





# 03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책의 내용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별로여서 대충 읽은 것도 아니었다. 읽는 내내 단 한 구절도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 없었다. 말머리만 읽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책 내용이 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말들이었다. 다만 그 말들이 내 생각과 너무나 닮아서, 내가 해온 독서와 너무나 닮아서, 그래서 순식간에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기쁠 정도였다. 내가 해온 독서가 나의 고집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구나.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토록 말해왔던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만 해당되는 헛소리가 아니었구나.



내가 이 책을 직접적으로 추천해 준 사람이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연인이고, 한 명은 나의 오랜 지인이다. 두 사람 모두 나와 책을 함께 읽는 사람들이고,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같은 말을 했다. "이거 니가 쓴 책이지?" 그 말을 듣고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말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자고로 하나의 단체라고 하면 일심동체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일관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니, 우리 독서모임 사람들은 독서에 대해서 일관된 가치관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그 생각의 결은 비슷해야 하니까. 그래서 냉큼 지정도서 목록에 올려버렸다. 독서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라면 내 생각을 너무도 잘 대변해 줄 거라는 기대감에 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 기대하며 말이다.





# 04



이 책을 읽는 독서모임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미리 보낼 계획이다.



"이 책은 4가지 part로 나누어져 있어요. 각 Part마다 작가님이 제목을 붙여두었지만, 제가 한번 요약해 봤어요.



Part1은 책을 읽는 이유, 즉 책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요.

Part2는 독서법,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죠.

Part3는 독서습관, 나로 하여금 어떻게 책을 읽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마지막 Part4는 나의 삶, 즉 독서를 통해 나의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지요.



각 Part에 맞게 4가지의 질문을 여러분에게 드리고자 해요.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대답으로 정모를 진행해나가고자 합니다.



1.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을 때, 무엇이 가장 즐거운가요? / 또는 책을 읽으며 무엇을 얻고 있나요?

2. (독서법)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고 난 후,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 또는 이 책의 방법 중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3. (독서습관) 스스로가 책을 읽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 혹은 이 책의 방법 중 해보고 싶은 방법은?

4. (나의 삶) 이루고 싶은 목표 중 책과 관련된 것이 있나요? / 없다면 지금 나의 삶에서 책과 관련된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나요?

5. (추가질문) 이 외에 다른 사람의 독서나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짧아도 좋고 길어도 좋으니 각자의 대답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더 풍부한 독서와 대화가 이루어질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함께 읽은 사람들과 이러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만큼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부디 이 질문들과 대화를 통해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는 나도 저 질문들에 대답을 하러 가야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곧 다른 글로 작성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은 독서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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