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아 기적 같았던 그, 시간

by 몌짱이




잊고 싶었다. 잊고 싶지 않기도 했다. 잊을까 말까 고민한다는 것은 잊지 못했단 뜻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소란스러웠다.




기억나지 않아 기적 같은 시간을 기억한다. 결국 아무것도 잊어낸 것이 없지만 그 모든 고통을 참아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의 반을 갚았다. 사람은 사랑도 사람도 버거워하는 존재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수고스럽다.




언젠가 과거의 너와 나를 만난다면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까. 모든 것을 잘 해내었다고 감히 말해줄 수 있을까. 무던히 견뎌왔던 몇 해의 여름을 과거의 우리는 짐작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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