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들이 다 사라지면 어떡해? 라고 네가 물었지만 나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활짝 피는 것이 꽃뿐인 것은 아니었으므로. 어쨌거나 사방에 붉은 꽃이 널려 있었고, 미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만큼 주워 담을 수 있었다.
나는 그런 미련을 가지는 사람이 되기 싫었다. 무언가 '유일한' 것이 있다고 믿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이 하루를 주워 담아 실에 꿰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해도, 왠지 그러기는 싫었다.
하지만 가끔씩은 생각했다. 달력 위의 존재감 없어 보이는 그날들조차도, 단 하루도 없애고 싶지는 않다고. 너무 새파래서 질릴 것 같은 하늘의 오늘이 절실하여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믿으면 왠지 아득하고도 먼 사랑에 빠진 느낌이었다. 활짝 피는 것이 꽃뿐인 것은 아니었으므로, 충분히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