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의 감정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우주의 어느 한 공간에서 무언가가 싹을 틔우는 일처럼 작고도 아득한 것이었다. 정말이지 너무도 아득하기에, 이 감정이 시작된 곳에 다시는 다다를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문득 이렇게 과거의 시점에 서 있는 나, 그리고 우리의 무언가를 확인할 때면 마음이 찡 하고 울린다. 그 울림이 현재를 아프게 할 때면, 과거의 우리를 기억해내려고 애를 쓰게 된다.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가 둥둥 울렸던, 우리가 쿵쿵 뛰었던 그 모든 감정과 상황과 행동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나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듯이, 그 사랑과 울림과 젖은 뜀박질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시는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찰나의 순간들도 여전히 쿵 쿵 우리가 존재하는 이 자리에서 속도를 달리하고 있다.
그나저나 나는 너의 과거형일까, 단지 과거형으로만 남게 될까, 아니면 최소 과거형이라도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