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삶,
삶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기에, 그 문장이 같은 문장일 지라도 오래도록 여러 번 쓰고 싶었다. 때로는 삶이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꽤 잘 어울리는, 처음에는 단조롭기 그지없는 문장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 하나를 힘주어 또박또박 쓰고 싶었다. 그렇게 몇 번씩 썼다 지웠다 고쳤다 하다 보면 만족할 만한 순간을 여럿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게 주어진 단어들로만 문장을 쓰긴 어려웠다. 아니, 그렇게만 문장을 써야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단조로운 처음의 문장을 끌어안고 살아가기에는 흰 종이가 너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익숙한 단어도, 처음 보는 단어도 모두 좋았다. 하나씩 갖다 붙여 보는 것도 삶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 시간을 지나 보내는 지금, 가끔씩은 생각한다. 이렇게 새하얀 종이가 많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사실 아직도 완벽한 단어로 완벽한 문장을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문장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엄청난 선물이자 축복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