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언제고 다시 돌아오는 특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막, 이 더운 계절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것만 같다. 다시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이 무렵이 되면 덜컥 겁이 난다. 이 모든 푸른빛과, 몸을 흠뻑 적시는 더움의 열기를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가을에 다시 익숙해질 것이다. 돌아와야 할 것이 이 여름뿐만은 아니므로, 나는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순환의 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몇 개월을 그렇게 앉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이별을, 안녕을, 그 슬픔의 의미를 잘 모른다. 아니, 이미 다 잊었다.
문득, 안녕, 과 또 한 번의 안녕이 같은 모양을 가졌다는 것이 두렵다. 안녕으로 시작해 안녕으로 끝을 맺는 그런 슬픈 이야기 같은 것들은 이미 싫어진 지 오래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나 온몸을 저리게 하는 슬픔 같은 것들과도 안녕을 말할 때다. 어쩌면, 아마도, 그건 우리 모두에게 그렇다.
마지막이 아니다, 마지막이 아니기에 우리는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