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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갈까 Apr 18. 2023

부러질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직 방황중. 선택을 앞두고.

6월에 새로운 작품을 하자고 제안받은지 1달 정도가 되었다.

수락만 한다면 직급도 승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회사원으로 직장을 계속 다니며 안정적인 삶을 살까, 촬영팀으로 돌아가 내 커리어를 지키며 프리랜서의 삶을 살까.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기에 나날이 한숨이 깊어만 간다.

그래서 일까.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병이 신체적으로도 발현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안아픈 곳이 없다.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1~2주 전부터는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시적이라고 생각했다.

허리를 중심으로 통증이 심해지더니 복부쪽이나 허벅지 까지 통증부위가 넓어졌다.  

짧은시간안에 걷는것, 눕는것, 앉는것, 서있는 것 등 단순한 것들이 힘들어 졌다.

그래서 오늘 퇴근 후 직장동료에게 추천받은 재활의학과를 방문했다. 


진료도 보고 엑스레이도 찍었다.

허리디스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엑스레이 상으로 보아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몇년간 진행되어 보였다고 했다.


의사의 소견을 들으며 들었던 생각은

'촬영팀을 포기해야 하나? 이제야 승진기회가 찾아왔는데 정말 포기 밖에 답이 없는건가?' 였다.

내가 정말 미친게 아닐까.

진짜 어디 신체 한군데 절단이라도 나야 정신을 차리려나 싶다.


27살부터 막내로 시작해 몇차례 부상으로 인해 휴식기를 반복적으로 가졌다.

3번의 깁스와 1번의 수술을 하였다.

수술 직후 해당병원에서 재활을 했지만 '몸이 회복되었다' 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단순히 '몸상태가 예전같지 않다' 라는 말로 치부하기에는 수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활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악화되었으면 몰라도 나아지지는 않은 거 같다.


현재도 기존에 4개월째 꾸준히 다니고 있는 재활의학과가 따로 있다.

처음엔 효과가 있는 듯 하더니 요새는 또 차도가 없는 듯 하다.

도대체 내 몸은 언제쯤 괜찮아 질까.


몸이 건강했다면 고민없이 촬영팀을 계속 할 수 있었을텐데.

애초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어린나이에 더 높은 직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괜시리 후회만 하게 된다.


나에게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던 사람에게 제안을 수락할지 말지 곧 답을 줘야 한다.

데드라인이 가까워 질 수록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난 뭐라고 해야될까.

내가 내 스스로  '죄송한데 전 건강이 안좋아서 못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그 말을 내 스스로 하기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을거 같다.

난 누구보다 이 기회를 잡고 싶은데, 현실적인 문제들만 놓고 보자면 거절을 해야 한다고 답이 정해져 있는거 같아서 그걸 수용하는게 쉽지 않다.


오늘은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니었는데 적어놓고 보니 글의 뉘앙스가 썩 긍정적이지는 아닌거 같다.


다음에 글을 쓰러 올때는 내가 결정을 내린 뒤겠지, 아마?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지금의 나도 궁금할 노릇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부디 마음관리, 멘탈관리, 건강관리 평소에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어도 된다.


이렇게 글로 적으니 나의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기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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