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궁금했던게 있다
무슨일이든 시작은 잘만 하는데
끝맺음이라는걸 내 인생에서 제대로 해본적이 있긴 한가?
제대로 어떠한 일을 완성했다고 한적이 있나?
이런저런 머릿속의 생각으로 벌려놓은 일은 많은데 왜 흐지부지일까
혹시 내가 ADHD란게 아닐까?
원인을 찾으려 속을 들여다봤다
불안이 문제가 아닐까?
내 선택에 대한 불안.
남들이 기준이라고 깔아놓은 정답들이 아니라는 불안?
이왕이면 내가 한 선택에 대해 무언가 꼭 득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오는 불안?
수많은 선택사항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미선택이 되는건 당연한데
난 그 모든걸 불안해 했다
내가 선택한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내 모든 선택에 대해서.
내가 정한 선택지를 내 계획대로 완성하지 못할거라는 불안
지금의 나는 불안에 휩쓸리는 중이구나
불안은 불덩이 같다.
다가가거나 다루는 것 조차 쉽지 않은데 커지는건 순식간이다.
불청객인 주제에 꼭 혼자만 찾아오는 법이 없다.
무기력이나, 스트레스 등 꼭 본인 같은 걸 데려와서는 나를 서서히 잠식시킨다.
그럼 나는 그곳이 수면 아래 어디쯤인지도 모른채 가라앉다가 시간이 지나 너무 깊은 곳이라는걸 깨닫는다.
빠져나오기 위해 버둥대는 그때의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마치 물고기가 그물의 걸린 꼴이 이런게 아닐까.
말하자면 내가 물고기인 셈이지
그래서 땅 위에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게 쉽지 않은건가...
애초에 나는 남들과 다른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