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사를 알아보고 있다.
가진 한도내에서 집을 알아보려니 매물이 형편 없다.
그나마 지하가 아닌 곳을 찾았다.
집 상태를 보니 막막했다.
도배, 장판을 싹 다 새로 해야 할 듯 했다.
또 돈이 걱정됐다.
엄마는 나한테 그런다.
"그냥 도배, 장판 이런거 하지 말고 한 2년만 거기서 대충살아. 나중에 형편 좋아지면 이사가면 되잖아"
'대충 살아' 그 말이 콱 박혔다.
나중이 어떻게 될 줄 알고?
난 늘 가진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남들보다 대충 살았다.
그럼 난 언제 제대로 살아보지.
당신은 평생을 그렇게 살았었지.
매번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었다.
어차피 이사갈거니까 대충. 나중에.
거시적으로 보면 어디든 내가 잠깐 머물렀다 가는 곳이야.
지금 이 시간을 숨죽이면서 대충 사는 거에는 신물이 난다.
허리띠를 졸라 매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갑갑해.
어차피 끝도 안보이는거
지금을 많이 포기하며 살고 싶지 않다.
늘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를 담보삼아 현재를 저당잡히며 사는 기분이라 남들보다 마음이 배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