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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갈까 Apr 21. 2023

삶의 대한 태도를 돌아보니.

긍정적인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데?

부정적.

내 삶의 대한 태도.


요 몇년간 악재가 겹치면서 내 삶에 대한 태도를 돌이켜보니 진짜 한번씩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

부정적, 남탓, 기회가 찾아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발빼기, 이것저것 재단하고 따지며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저래서 싫고.


난 사실 조금 감정적인 사람이고, 이성적일 줄 모르고 그런 사람이긴 하다.

그런데 그렇게 쌓이니까 이 나이가 될때까지 정말 많이 심해진거 같다.


늘 죽는걸 꿈꿨는데 32살의 나이까지 죽는거 하나 해내지 못하는거 의지가 약한게 뻔하다.


자꾸 따지기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을때 '아, 나 진짜 정신차려야겠구나. 이런마인드면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다.


언제부터 부정적이었나. 시작을 짚어보자.

근데 난 이런 상태가 된지 너무 오래됐다.

애초에 긍정적인걸 경험해본적이 없다.

내 기억의 시작이 7살때부터인가 였는데 그때부터 좋은기억이 별로 없었다.


내 심리상태가 행복하거나 평탄했던 걸로 기억되지도 않는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예민하고 짜증나고 화가나고.

지금의 나이에서 7살, 8살 기억하거든 그렇다.

항상 그런 상태였다.


인생의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배운적이 없다.  

나이먹고 남들이 말해줘봤자 와닿지도 않고.

새삼 살아있는게 용하네.


사실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걸 따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처음은 내 가족이었다.

상대방을 단면만 보는 사람들은 '너가 사춘기라 그래' '10대는 다 그렇지, 뭐' 같은 속편한 소리나 하고 앉았는데.

32살 먹은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엄마라는 사람은 배운게 없어서 똑똑할줄 모른다.

그래서 조건을 많이 따지지 않는 진입장벽이 낮은 일들로 늘 미련하게 일만 했다.

열심히는 살았겠지만 그것들이 커리어로 쌓이진 못했다.

인생에서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조금 더 편하게 살 던데.

내가 당신의 모든걸 알진 못하지만 원래부터 감정적인 사람이라 인생을 그렇게 살았는지 아니면 살다보니 그렇게 된건지.


만약 전자라면 내가 그러한 면을 닮은거 같기도 하다.


항상 인생이 안풀린다며, 사는게 마음대로 안된다며 늘 나에게 화풀이만 할 줄 알았던 당신은 본인 사는거에 급급했다.  

가난한건 당신의 죄가 아니라지만 한지붕 아래에 같이사는 딸 자식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소통의 단절과 함께 부정적으로 대한건 당신의 잘못이 명백하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처음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게 더 잘 통할 듯 싶었다.


최근들어 고민이 많지만 의논할때가 없었던 나는 오죽하면 엄마라는 사람을 붙잡고 이해하지도 못할 방송의 생리들을 늘어놓으며 내가 이런상황인데 어떤 선택을 하는게 좋겠느냐 라고 물어봤을까.


나의 부정은 뿌리가 깊다.

마치 내 근본처럼 자리 잡은듯 하다.

나무로 치자면 나의 부정이 뿌리와 몸통이고 나의 긍정이나 행복했던 기억들은 한낱 곁가지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얘기할 수 도 있겠다.

'당신의 이야기가 뻔하디 뻔한 흔한 불행에 불과하지만 너만 그런것도 아니고, 그런 과거를 이겨내고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도 수두룩 하잖아. 너도 할 수 있어'  라고.


처음에 잘못 껴진 감정의 단추를 난 해결하지 못하고 그 속으로 계속 파고들었다.

결과적으로 내 마음은 이렇게 어그러졌고 삶의 대한 태도로 나타났다.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지.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지금이라도 조금씩 뒤돌아가면 언젠가 긍정의 길에 설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기엔 난 이제 너무 멀리 와서 그게 쉽지 않고 방법을 모르겠다.


내가 나약하고, 인생을 쉽게 살고 싶어하는거 안다.

10대,20대의 나는 근근히 살아있는 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정말 악바리로 살았고 '난 성공해야지' 라는  자격지심 덕분에 뒤틀린 정신으로 살았는데 그때 너무 많은 인생의 에너지를 소비해 버려서 30대에 더 이상 살아갈 연료가 없는 느낌이다.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인생의 번아웃은 예전부터 와있었는데, 오랜만에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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