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아

세월이 가면, 세월이 쌓이면

by Appendix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우리

세월은 언제나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변하고, 그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다르게 발전하거나 퇴보할 수 있다.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이나 가졌던 모습은 그때의 내가 만든 것이다.

그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를 수 있다.

그때 내가 기억하던 누군가도 과거의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 사람도 시간 속에서 변해왔을 테고, 나 또한 변했다.

과거의 내가 기억한 모습은 그 당시의 내 관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의 변화는 담겨 있지 않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덧입히려 한다. 옛 친구를 10년 만에 만났을 때, 우리는 그가 예전과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너 정말 많이 변했구나"라는 말은 칭찬일 수도, 비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까?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느끼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


내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항상 말썽을 일으키고 반항적이었다.

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고, 선생님들도 그의 미래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15년이 지난 후, 우연히 그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생각해 보니 그가 변할 수 없을 이유가 없었다.

15년이라는 세월은 충분히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세월은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다르게 나아간다.

어떤 이들은 그 흐름 속에서 발전을 이루고, 또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 머물기도 한다.

과거의 내가 내렸던 판단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 당시 내가 보았던 모습에 한정된 것이지, 그 이후의 변화는 알 수 없다.


기억의 재구성

나는 종종 과거의 기억 속 사람들을 현재의 모습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을 과거의 기억에 고정시키려는 욕심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 사람도 나도 세월을 따라 변해왔고,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에 갇혀버릴 수 있다.

집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한 적이 있다.

10년 전 내가 쓴 글들을 읽으며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너무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이 지금 보면 사소해 보였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사고방식, 가치관, 취향까지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그렇다면 10년 전에 만났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변했을 것이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나는 물론이고, 내 기억 속의 사람들도 달라질 수 있다.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을 고정된 이미지로만 간직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내가 만든 과거의 모습에 갇히게 된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 사람도 나도 더 이상 예전 그대로의 존재가 아니다.


한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들은 서로를 보며 "넌 하나도 안 변했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분명 칭찬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한 말이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닐까?

외모가 비슷하게 유지되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종종 상대방에게 "변하지 말아 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변화는 생명의 본질이다.

생명이 있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변한다.


기억이란 참 신기한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기억한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의 기억은 왜곡되기 쉽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이 덧입혀지고, 기억은 재구성된다.

좋은 기억은 더욱 아름답게 포장되기도 하고, 나쁜 기억은 더 부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 시절의 나는 그 순간을 그렇게 경험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돌이켜보면 그때와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종 "그때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혹은 "그때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하고 후회하거나 의문을 갖기도 한다.


나는 한때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치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바뀐 경험이 있다.

젊었을 때는 성공과 성취를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겼는데, 이제는 가족과의 시간, 건강,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 더 중요해졌다.

나는 변했고, 나의 우선순위도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법

또한, 사람들은 변한다.

나 역시 변했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변했다.

예전에 친밀했던 관계가 어느새 멀어지고, 한때 소원했던 관계가 다시 가까워지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사람들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은 늘 변화하며, 관계 역시 그러하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버리고 만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인정하되,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나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나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느냐는 점이다.


우리의 기억도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 지금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뀌기도 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중에는 소중한 교훈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과거를 떠올릴 때 우리는 추억 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기억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를 지나온 길로 인정하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왜 그 사람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 대신, "그 사람도 나처럼 자신만의 여정을 걸어왔겠지"라고 생각해 보자.

10년 전의 그 사람과 지금의 그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치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것처럼.

그 사실을 인정하면, 오히려 더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다.


오늘,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내 몫이다.

나는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은 달라질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되, 현재를 살아가는 것.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세월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나쁜 것은 좋은 걸로, 좋은 건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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