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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llflower Aug 19. 2017

1. 안녕하세요. 전혀 새로운 사람입니다.



 블루밍살롱의 시작은 12월이었다. 첫 날부터 하기엔 무기력했으므로 그 다음날인 2일에 첫 회의가 열렸다. 유난히 들떴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평소 그 친구들을 만날 때는 그렇게 입지도 않았으면서 새로 산 맨투맨 티셔츠에 미니스커트까지 입었다. 왠지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요정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준 신데렐라가 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만나게 되는 그런 것. 어쩌면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모든 시작이란 다 그런 것이다. 설레고 그런 것.







새로운 이름으로

 어색한 원탁에서 우리가 처음 시작한 것은 ‘닉네임’을 짓는 일이었다. 우리는 대학 시절에 만나 7년을 함께 해 온 사이였고, 누구보다 속마음을 많이 털어놓는 친구들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이름으로 불릴 때의 거리감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때론 전혀 모르는 낯선 이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날이 있듯이.


 우리는 각자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닉네임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나를 어떤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는 일에는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일들이 많더라.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던가, 평소 좋아했던 음악이나 영화도 생각났다. 아니면 내가 결국 되고 싶은 모습도 떠올랐다.   



첫 회의 날, 우리는 아기 사과를 나눠 먹었다.



 A는 쭉 써 오던 ‘우주’라고 계속 불리길 원했다.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주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가장 창조적인 공간이다.


 B는 ‘달’을 선택했다. 달을 좋아하는 그녀를,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달’이라고 불러주었다. 달은 분명 유일무이한 존재이지만 계속해서 다른 모습이 되며, 기울어도 다시 찬다.


 나는 ‘월플라워’를 선택했다. 월플라워는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벽에 붙어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 때의 나는 어디서도 춤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던 삶이었다. 그래도, 꽃은 꽃이다.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당신에게

 블루밍 살롱이 8개월이 된 지금에야 다시 되돌아보면, 그 때의 닉네임들은 아주 역설적인 이름들이다. 모두 자기 자신을 가장 미워했던 때에 만들었지만, 자신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자신을 무너뜨리더라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최후의 것. 세상이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나만큼은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그런 것. 고단하게 살아오는 동안 각자를 지탱해준 바로 그런 것이 녹아 있다.


 우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자신을 사랑했고, 달은 차면 기울기도 하고, 기울면 다시 차기도 하는, 평온한 자신을 사랑했다. 월플라워 역시 마찬가지다. 초라한 시절을 견디고 꽃을 피워냈던, 그렇게 살아온 자신을 사랑했다. 어쩌면 블루밍 살롱을 지탱해 온 것은 오로지 이것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외면하기 바빴고, 제쳐두기 바빴던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던 까닭이다. 지금까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사실 전혀 새로운 사람이었음을. 우리는 깨달은 것이었다.




반면 내가 대단치 않게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 중요했다
예를 들자면

나 자신

- 심윤경, 사랑이 알리다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블루밍 살롱'이 9월에 3주 간 오픈 클래스를 엽니다!

삶에 지쳐 무기력해지신 분들, 자신을 미워하다 못해 눈물이 나시는 분들, 혹은 인생을 리셋하고 싶을 만큼 힘드신 분들께 아주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클래스입니다.(아마도...)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방법 중 편한 방법으로 문의해 주세요. 곧 관련 포스팅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 매거진 '블루밍살롱' 포스팅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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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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