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출간 당시 애덤 그랜트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이슈와 기대를 가져왔던 책으로, 주요 내용은 독창적인 사람, 조직이 되기 위한 방법론을 잘 정리해둔 책이다.
물론 많은 경영학 서적이나 마케팅 관련 서적이 그렇듯 읽은 100%의 내용이 모두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렇기에 책의 주된 내용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다.
다른 책에서 보았던 내용도 있으며 내공이 깊은 분들이 본다면 '또 그렇고 그런 책이 나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당연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그 당연한 것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지켜나가기 힘든 본질이라는 점과 다양한 실험과 논문, 사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을 하고 싶다.
또한 '도전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등 기존에 당연한 사실 중에서도 기정 사실이라고 여겨졌던 사실들에 대한 반론과 비틀어 보는 관점 역시 훌륭하다.
또한 독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 혹은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한 번 더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의 초점은 개인적 이야기와 조직적 이야기 사이의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
체제정당화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현상 유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습성이 있고 이에 동기부여된다고 한다.
이를 타파하고 독창성을 갖추기 위한 출발점은 '호기심'이다.
독창성은 다른 말로 창조적 파괴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체제와 규칙 역시 사람이 만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기존의 것을 해체해야하며 이를 위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호기심'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또한 필자는 위험(도전)과 안전을 포트폴리오 관리하듯 다루라고 조언한다.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부분이 있다면 또 다른 부분에서는 안정과 신중하게 처신함으로써 위험을 상쇄시켜
전체적인 위험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MS의 창업자 빌게이츠, 링턴 전 대통령 등
창조적인 결과를 낸 수많은 크리에이터들 역시 위험과 안전에 대한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였다.
실제로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 낮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챕터였다.
경험자산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정성과 도전/창조성은 양자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요즘 정리된 내 생각과 연결이 되었기도 하고,
특히 '당장 도전하라' 류의 뻔하고 무책임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경험없는 가짜 전문가들이 많은 요즘이기에 더 공감이 갔다.(정작 말하는 본인들은 그러지 않고 있음에도...)
애덤그랜트는 독창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아이디어 '창출'이 아닌 '선정'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 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의 두가지 종류는 성공할 것이라고 평가된 아이디어가 실패하는 '긍정오류',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된 아이디어가 성공하는 '부정오류'이다.
또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사람 혹은 조직은 '확증편향'에 빠져 아이디어의 장점만 눈에 들어오고
한계 혹은 단점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창출된 아이디어의 분야에 대해 보통 수준의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3장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하는 설득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 우리는 장점을 나열하기 급급한다.
하지만 장점의 나열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단점과 맹점을 찾게 만드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애덤 그랜트는 오히려 단점을 내세우며 설득하는 과정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듣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고, 듣는 사람에게 말하는 사람이 현명하고 통찰력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신뢰도를 높여주고, 듣는 입장은 늘 편견을 갖고 정보를 처리하므로 훨신 호의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반복하여 알려야한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빈도를 잦게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디어를 익숙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4장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실행 할 시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행과 완성에 급급하기 보다 미루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된다고 필자는 설명하다.
실행과 완성을 미루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완할 수 있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수정, 보완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개척자(선발/선점 주자)보다 정착자(후발주자)들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선발주자는 불리한 점이 많으며 이른 확장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선발주자가 해당 분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후발주자는 늦었다는 생각보다 선발주자를 살펴보고 선발주자가 생각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선발 주자로 나서는 것은 전술(수단, 방법)일뿐 목표가 아니다. 그렇기에 목표에 집중해야한다.
따라서 참을성을 갖고 임하는 것이 노련한 거장이 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길이다.
독창적인 인물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연대를 결성하는 방법과 연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100%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독창성과 혁신의 다른 말은 급진이다. 달리 표현하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듣는 사람에게 급진적이므로 설득이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작은 제안과 생각에 대해 승낙을 얻어낸 후 더 큰 제안을 하는 '문간에 발들이밀기'가 효과적이다. 또한 연대를 형성하고 누군가를 설득할 떄 듣는 사람이 익숙한 예를 들면 더욱 호감이 간다.
독창성과 출생 서열과의 관계에 대한 장이다.
독창성을 지닌 아이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내가 겪을 상황보다 타인에 대한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하며, 결과보다 그 생각과 행동이 적절한가를 강조해야하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기보다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길러줘야한다.
또한 아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명사보다 동사에 초점을 두어야한다. 가령 부정행위를 하지 말라는 말보다 부정행위자가 되지 말라는 말이 더욱 효과적이다.
조직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집단사고는 독창성의 적이다.
집단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은 조직 내 유대감과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평판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수의 의견이 중요한 이유는 틀릴지언정 더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 낼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조직은 다양성을 핵심가치에 포함시켜야하며 조직이 가져야 할 유일한 원칙은 모든 직원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분명한 견해를 지니되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겸허함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실행함에 있어 낙관적인 생각만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낙관주의가 도움이 될수도, 비관주의가 도움이 될수도 있다.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 혹은 행동이 확고하면 방어적 비관주의가 중요한 추진력이며, 목표달성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나 행동을 결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낙관적으로 생각해야한다. 전자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고 후자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목표 달성의 의지가 서면 미래로 시선을 옮겨 현재와 미래의 괴리에 대해 생각해야하며, 목표 달성의 의지가 흔들린다면 현재까지 이뤄온 진전을 생각해야한다.
또한 누군가 앞에서 이야기를 할때 침착해야 한다는 생각 대신 신난다는 마음으로 더욱 흥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즉 종류는 다르지만 강도는 비슷한 다른 감정으로 바꿔 가속화 하는 것이다.
또한 설득에 있어 비전을 전달하는 가장 감동적인 방법은 그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의 기능적 장점을 강조하기보다 그 아이디어로 인해 바뀐(혹은 바뀔) 사람들에 대한 사연으로써 설득해야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애덤 그랜트가 말하는 독창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리를 마친다.
독창성을 지닌 사람들의 특성은 호기심이 많고 대세에 순응하지 않는 반항심을 지녔다.
또한 그들은 잔인하리만큼 정직하고 위계질서에 맞설만큼 정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신념을 실천한다.
그리고 독창성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며 고정불변의 기질이 아니다.
의지를 갖고 의식적으로 행동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