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우리의 취향
형주 사실 제일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고 하면 우리 셋 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죠.
성훈 그럼 이제 아루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되나요? (답정너 분위기)
형주 (하하하하) 아루코는 우선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좁은 복도를 통과해야 하잖아요. 좁고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갈 때 ‘여기야?’ 싶은 마음이 계속 드는데 마지막에 노랜을 걷을 때 창문 너머로 가게 안에 보여요. 그 때 눈에 들어온 그 이미지는 내 삶에서 손꼽히게 좋은 이미지예요. 일본을 10여 회 여행하면서 그 장면은 정말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어요.
아련 확실히 외국 사람이 찾아가기에는 진입장벽이 조금 있어요. 입구부터 잘 안 보여요. ‘Mutton Cafe’라고 써놓은 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을 하고. 양 카페? 그게 뭐야 싶잖아요. 심지어 상점거리쪽으로 나와있는 가게는 아루코가 아니예요. 아루코는 좁은 통로를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런 모든 조건들이 ‘들어올 테면 들어와. 그런데 어떤 집인지 모르겠지?’ 이렇게 도발하는 느낌이었어요. 형주가 방금 묘사한 창문 앞에 갔을 때도, 사실 처음 갔을 때는 창문 너머에 너무 멋있는 풍경이 펼쳐졌는데 한 편으로는 ‘내가 저기에 들어가도 되나’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 오는 곳이 아닌가 싶어서요.
성훈 어두침침한 것도 한 몫 하죠.
아련 그런저런 점에서 진입장벽이 어느 정도 있다는 건 알지만, 꼭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일본어 밖에 못하시는데 일단은 무조건 친절하니까. 정말 친절하게 최대한 알아서 다 맞춰주세요.
아련 나는 아루코의 고기도 조금 투박하다고 생각해요. 구웠을 때 모양이 에쁘게 나오도록 신경 쓴 느낌은 아니었어요.
형주 그렇다고 막고기 스타일은 아니죠. 노하우도 상당하시고 신경을 많이 써서 깔끔하게 준비해주셨어요.
아련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요즘에 징기스칸 집이 많이 생겼는데 그런 곳들이 대부분 가격대가 조금 비싸면서 고기가 엄청 깔끔하게 나오거든요. 그런 데와 비교하자면 예쁘게 준비되어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오히려 투박하지만 정직하게. 그래서 좀 질기게 보였어요. 그런데 막상 구워먹어보니 하나도 안 질기고,
형주 고기의 질도 좋고 맛있었어요. 소스도 맛있고,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센스 있으셔서 손님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시고요.
아련 그리고 그 공간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성향이 있잖아요. 아루코를 여러 번 가면서 느꼈는데 이곳은 ㄷ자 형태로 주인 아주머니가 손님들을 한 눈에 다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 말은 손님들도 서로를 다 볼 수 있는 구조라는 말이죠. 그러다보니 조금 덜 개인적이고 다른 손님들에게도 쉽게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였어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조금 개방적이어서 그런지, 외국 손님들에게도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우리가 아루코를 세 번 갔는데 그 중 두 번을 옆에 앉아서 드시던 일본인 일행들과 이야기하게 되었죠. 이야기를 해보니 다들 정이 많고 서로를 궁금해하는 밝은 분들이셨어요.
형주 흔히 일본인이라고 하면 그런 데서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사적인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죠. 덕분에 다른 분들이랑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아련 메뉴도 단촐한 편이예요. 징기스칸이 메인이고 추가 메뉴는 스지 정도 기억에 남고요.
형주 스지를 처음 시도했을 때 나오는 모양을 보고 ‘이게 뭔가’ 싶었어요. 그런데 한 입을 먹는 순간-
성훈 우와- 정말 맛있었죠.
아련 나중에 찾아보니 아루코를 운영하는 주인 아주머니가 원래는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신 분이래요. 스지는 정말 고기 스튜 같은 느낌이잖아요. 프랑스 음식을 전공했다고 하시니 이해가 돼요.
성훈 스지 하나로도 사실 밥 두 공기도 뚝딱이예요.
아련 진짜 밥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죠.
형주, 성훈 무한?? (하하하하)
형주 아루코 라는 공간의 이미지는 사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거의 다 만드시는 것 같아요.
성훈 전화로 예약을 할 때도 연기가 많고 더운데 괜찮은지 항상 물어보시고, 손님이 예약보다 더 들어오면 옆집에 도움을 요청해서 잠시 옆집 자리에 앉아서 먹기도 하잖아요.
아련 일본 여행을 많이 다녀도 일반적인 일본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나도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루코 라는 공간과 그곳을 지키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정’이 떠올라요. 그래서 그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런건가 싶고요. 그래서 여러모로 드라마 ‘심야식당’을 연상시키는 곳이예요.
형주 나도 ‘심야식당’을 참 좋아하지만 사실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그런 곳을 정말 찾아가기가 힘들잖아요.
아련 그건 그래요. 그런 점에서 아루코는 딱 적정선에서 외국인이 갈 수 있는 ‘심야식당’ 같은 공간인 거예요.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아루코 라는 공간이 정말 인기가 많아지면 어떨까, 하는 거예요. 사실 아루코에 대한 애정은 삿포로 여행을 다녀와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표현했잖아요. 형주도 블로그와 카페에 포스팅을 한 걸로 알고 있고, 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린 적이 있고요. ‘아루코’라는 공간에 우리가 참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도 한데, 너무 유명해지면 어떡하죠?
형주 죄송합니다. (급사과)
성훈 (하하하) 정말 유명해졌나요?
형주 우리가 2017년 1월에 처음 그곳을 가봤어요.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 그곳을 구글맵에서 찾아내서 방문하던 시절에는 남겨져있던 리뷰가 43개였어요. 구글 리뷰에서 43개가 남겨져있는 것도 사실 적은 수는 아니예요. 그곳을 갔을 때 너무 좋았고,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서 블로그에도 올리고 네일동 카페에도 올렸어요. 지금 들어가보니 구글맵 리뷰는 80개가 넘어요.
아련 구글맵 리뷰는 그렇다치고, 형주가 카페에 올린 아루코 글의 조회수가 2400이 넘어요. 다른 리뷰들은 대부분 백 단위에서 조회수가 머물러 있는데 아루코만 압도적이예요. 그만큼 삿포로 여행을 떠올리면 징기스킨 맛집을 찾게 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삿포로] 양고기 징기스칸 로컬 맛집 '징기스칸 아루코' by 스멀스멀(형주)
다시 징기스칸을 먹으러 가다 (1) by 아련(아련)
다시 징기스칸을 먹으러 가다 (2) by 아련(아련)
성훈 우리의 맛집이 그만큼 알려진 것을 지금에 와서 후회하진 않나요?
아련 글쎼.. 다음에 가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갔던 게 올해 7월이었는데 그 때도 여전히
좋았거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삿포로를 다시 가게 되었을 때 그 때 아루코를 가보면 알 수 있겠죠.
형주 우리가 아루코를 알리고 싶었던 건 그 집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요. 소위 말하는 ‘나만 알고 싶은 집’이라고 하면 아루코가 딱 들어맞는 곳이기는 해요. 그런데 아마 우리는 그 집을 앞으로 많이 가봤자 몇 년에 한 번?
아련 그 정도도 자주 가는 거죠, 여행으로서는.
형주 그 정도 밖에 찾아갈 수가 없는데, 이런 보석 같은 곳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더 좋겠다 싶은 마음인 거죠. 다음 번에 갔을 때 줄을 더 많이 서야 하든지, 못 먹든지, 최악의 경우에는 그곳이 변하는 경우-
아련 그러면 또 다른 곳을 찾아야겠죠.
형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루코는 처음부터 예약 위주로만 영업을 하고 현지 단골들이 확실하게 확보되어 있는 곳이라는 거죠. 테이블 수도 그렇게 많지 않고 정말 한정되어 있고요.
아련 예약을 해야하고, 자리가 많지 않아서 예약을 못하면 거의 퇴짜를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경험들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안 좋은 평을 남기는 경우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성훈 실제로 그런 평들이 조금 보이더라고요.
아련 주인 아주머니께서 일본어 밖에 못하시니까 그런 상황들을 설명하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도 언어가 안 통하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내 가게도 아니지만 아끼는 마음에 괜히 걱정이 되는 거죠.
형주 예약이 다 되어 있어서 안 된다고 말해도 못 알아들을 경우?
성훈 자리는 비어있는데 왜 그러는지 오해할 수도 있죠
형주 어찌되었든 아루코가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이미 한국 블로그에도 삿포로 맛집 지도 같은 것이 아루코를 넣어서 소개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성훈 사실 아루코는 현지에서 이미 장사가 잘 되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가 생각했을 때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알리고 한국어 메뉴도 만들어 드리고 그랬지만, 그것이 주인아주머니 원하는 방향과 일치할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아련 그럴 수 있겠죠.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은 우리도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곳을 알고 갔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징기스칸 아루코에 관한 글만 조회수가 2400을 넘었고, 지금은 징기스칸 아루코에 다녀온 블로그 후기들도 엄청 많아요.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망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그런 곳을 찾고 싶었던 거예요. 너무나 유명한 대표적인 곳 말고, 조금 덜 유명해도 나만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형주 네이버 카페에서 다른 정보를 찾아다 징기스칸 아루코를 다녀온 분이 리뷰를 올렸는데 카페에서 다른 분이 소개해 준 글을 보고 찾아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곳을 찾고 있었는데 글을 보고 잘 먹고 왔다, 특히 거기에서 파는 스지가 있잖아요. 징기스칸도 맛있었지만 스지를 시켜서 먹었는데 남편이 정말 감탄을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아련 나도 삿포로를 처음 갔을 때는 스아게를 가서 스프카레를 먹고, 징기스칸 다루마를 가서 징기스칸을 먹었어요. 정말 딱 대표적인 곳들이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너무 대표적인 곳 말고, 나중에 여행을 돌이켜 볼 때 조금은 개인적인 곳이라고 기억되는 곳을 찾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덜 유명한 곳들에 대한 정보가 소중한 것 같아요.
형주 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은 기간에 여행을 해요. 하나의 도시에 길어도 3박 4일 정도 머무르면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래서 실패하는 걸 그만큼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많은 정보를 찾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해 봤을 때 이미 성공이 보장된 것, 확실하게 괜찮은 것을 찾고 그걸 답습하는 경우가 많아 보여요.
아련 여행 스케줄을 빽빽하게 짜는 것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아침 일찍, 몇 시에는 숙소에서 나오고 점심은 어디서 먹고 어디로 몇 시까지 이동하고..
형주 한 번 여행을 간 곳은 다시 안 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아련 나도 이제 막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던 유랑 초반에는 그랬어요.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미리 타임라인을 다 만들어 보고. 어떤 때는 거의 미니 가이드북을 만들 정도로 정보를 찾아봐서 사실 여행을 가기 전인데 여행을 이미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하도 많이 찾아봤더니 여행을 진짜로 가는 건 내가 찾아본 내용을 확인하러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 장소를 가는 곳마다 ‘이건 어디서 봤는데 ~~~~하는 거래’하면서 내 생각도 아닌 내용으로 아는 척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련 그걸 깨닫고 나서는 여행의 의미가 무엇인가 고민을 하게 됐죠. 지금은 그래서 여행을 갈 때마다 ‘이곳을 내가 다시 오게 될까’ 또는 ‘다시 오고 싶을까’를 생각해요. 무엇을 보러 다니고 어디까지 갈지 보다는 어떤 추억을 남기게 될까 그것이 기대되고요. 그러니까 어떤 버라이어티한 활동으로 여행을 채우기보다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좋은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성훈 견학보다는 휴식. 이런 쪽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세 명의 여행 취향이 잘 맞아서 좋았어요.
형주 사실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항상 변수들이 생기는데 계획했던 대로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아쉬워 하다가 여행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좋았던 부분들 보다 아쉬움에 집착하게 되면 스스로의 여행 경험을 망치는 것 같아요. ‘계획한 일정대로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져서 완벽한 여행이었다’라는 말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안타까운 말이기도 해요.
아련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이게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연결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계획과 벗어나는 일이 발생했을 때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봐요.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사람은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요.
성훈 바로 앞에서 이야기됐던 예시를 생각해보자면, 스아게가 너무나도 대표적인 스프카레 맛집인데 줄이 너무 길고 시간이 안 맞아서 못가고 다른 집을 갔어요.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사람은 다른 집이 얼마만큼 맛있었을지라도 ‘스아게를 못갔다’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계속 붙들고 있는 거죠.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사람은 ‘여기도 맛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스아게를 못 간 것이 결과적으로 또다른 좋은 경험을 만들어줬다’고 볼 수도 있고요.
아련 그렇게 보면 여행도 개인의 취향, 소신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 같네요. 경험이 소신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데, 작은 것부터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어떤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고 여행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그런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다음 화에서는 삿포로 여행에서 이런 것도 해봤다? 권하고 싶은 여행의 소소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징기스칸 아루코 에 대한 상세 정보는 https://goo.gl/maps/ePMK6gwcq6o 참고. 구글맵 평점 4.7점을 자랑하는 징기스칸 맛집이다. 삿포로 여행에서 징기스칸은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고, 스스키노 거리를 중심으로 징기스칸 맛집도 여러 곳이다. 징기스칸 다루마가 가장 유명하고 스스키노 거리 주변으로 여러 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맛있는 집도 많으니 다양하게 찾아보고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아루코는 본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한 자리 정도는 남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운이 좋을 경우도 있지만 예약한 손님 우선이므로 아루코를 방문하기 전날 스스키노 거리를 지나다가 미리 들어가서 다음날 에약을 하거나 머무르고 있는 호텔 데스크에 부탁해서 전화 예약하는 편이 좋다.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보시길. 단점은 가게 전체가 연기로 가득차 있고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버틸 정도로 가게 안에 후덥지끈하다는 것? 그러나 장점이 훨씬 많다. 정 많은 현지인들과 대화도 나누고 드라마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아루코에 방문했을 때 한국어로 번역한 메뉴판을 드리고 나왔는데 혹시 그 메뉴판을 본 분이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