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오는 날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
당신도 살포시 내 곁에 내려앉을 듯만 합니다.
오래 기다려 다시 함께 하는 날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할 당신은
아마도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늙은 모습이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내게 항상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나도 당신에게 그러하기를 바라봅니다.
꾹꾹 눌러놓았던 보고 싶었던 마음을
한껏 품은 포옹으로 말하겠습니다.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
밤새 당신 곁에 누워
이제는 당신을 내 팔에 안고 재워줄까 합니다.
해주지 못한 많은 일을
그렇게 갚아주려고 합니다.
함박눈이 오는 날
그렇게 소리없이 내게로 올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