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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총장이 사퇴한 날...

춘추관 일기 4

by 이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찰개혁, 부동산 불안, 코로나19의 삼각파도가 몰려온 나날.


오늘은 오전 11시반부터 브리핑이 시작됐다. LH 직원들의 새도시 건설예정지 토지 투기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은 발본색원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렸다. 오후 들어서는 숨돌림 틈 없이 돌아갔다. 오후 1시반께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오후 3시15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청와대의 불쾌한 내심이 담긴 브리핑을 했다. 그리고 오후 4시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현수 민정수석을 교체했다.



지난해말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흔들린 것은 코로나19 백신 늑장 도입 논란, 부동산 안정 실패, 윤석열 총장 징계 과정의 극심한 갈등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직접 모더나 시이오와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백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먼저 보였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임명해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게 했다. 윤석열 총장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선 신현수 민정수석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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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 대통령의 승부수는 짧은 평화를 가져왔을 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현수 수석은 사의파동만 일으키고 물러났다. 생각치도 못했던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뇌관이다. 다만 백신에 대한 불안은 전문가들의 검증과 문 대통령의 솔선수범 접종이 결합되면 진정될 수 있으리라 본다.


암튼 문 대통령은 상황관리를 위해 던진 모든 수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윤석열 총장이 사표를 던지는 상황을 맞아, 울화가 안치밀수 없지 않았을까.... 오늘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윤 총장 사의를 수용했다는 짤막한 입장을 냈다.



P.S 그나저나 오늘 기사를 7개 썼구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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