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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씹으며 샌드위치를 벗어날 생각을 해봤다

춘추관 일기 6 : 미-중 사이에 낀 한국

by 이완 기자
20210318_미국_국무.국방장관_접견00001.jpeg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 사이에 낀 문 대통령. 청와대 누리집


우리는 샌드위치가 될까?


한때 한국에서 유행했던 담론 중에 하나는 샌드위치였다. 중진국인 한국이 패스트팔로우 전략으로 빠르게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선진국이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로 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에서 중국 등 신흥국 제품의 추격에 압박을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은 말했지만, '인도 태평양'과 '중국' 은 말하지 않았다. 고육지책이 느껴졌다.(뇌피셜이다 ㅎㅎ) 미국과는 확실히 민주주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함께하는 동맹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이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을 누르는 전략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말하지 않은 셈이다. 오늘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 등 미국 핵심 외교안보라인을 만나서 한 이야기다.


미국의 사드를 배치했을때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한국은 휘청였었다. 앞으로 또 어떤 상황이 한국을 양쪽에서 누르는 샌드위치가 될 지 알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을 만난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 측에서는 한중관계도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늘 점심때 샌드위치는 아니었지만, 빵 사이에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샌드위치'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햄버거와 함께 먹어야 하는 미국의 상징인 콜라가 나오지 않아, 커피를 마시면서 흥미롭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뭐야 생각해보니, 그동안 도시락처럼 스시도 나오기도 했지만, 오늘은 왜 햄버거를 줬을까 ㅋ)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있어서 우리가 힘들수도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을 강화하는 전략이라서 트럼프 때처럼 우리를 끌어당겨야 하지, 우리를 강하게 푸쉬(방위비 50억 달러 내놔!)할수도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의 아이티 기업을 압박하면서, 삼성전자 등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기도 하다.


샌드위치도 살아남을 방법이 있구나....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9873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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