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정말 많이 합니다. "아휴 힘들어 죽겠네", "피곤해, 벌써 아침이야.. 휴", "김 부장 저 인간 또 지 X이네", "돈 나갈 덴 많고, 돈은 없고 진짜 미치겠다", "돈 없어, 안돼"... 사람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혼자 애 키우고, 돈 벌고, 집안일까지 하면서, 이런 얘기를 딱히 같이 할 상대도 없는 우리 싱글맘들은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겠죠. 혼자 하거나, 아이한테 하거나요. 그런 말은 정말 의도적으로 줄여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생각, 시선 자체가 계속 부정적인 것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은 아예 보질 못하게 되거든요. 분명히 좋은 게 있는데, 그게 있는지 조차 몰라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계속 상황이 안 좋아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말은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부정적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말이 나오게 되는 거죠. 그건 그대로 나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내가 하는 말보고 나랑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나처럼 한숨 푹푹 쉬고, 돈 없으니까 안된다면서 하고 싶은 거 포기하고, 힘들면 짜증내고, 주변 사람 욕하는 모습으로 되는 거예요. 그런 아이가 일이 잘 풀리고, 리더가 되고, 하고 싶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까요? 아이와 내가 진짜로 행복하고 싶다면, 그리고 내 자존감을 올리고 싶다면 정말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말 멈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냥 하면 잘 안돼요. 살아온 습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좋은 말을 많이 하려고 일기를 썼습니다. 크고 작은 성취도 칭찬했고, 가진 것도 감사하려고 온갖 거 다 찾아내서 썼고, 나의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지 알고 싶어 법륜스님 영상도 많이 봤고, 아침에는 대가들의 확언 멘트 들으면서 명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니까 점차 좋아지더라고요.
전에는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하더라도 금세 알아차리게 되고, 그러니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아이한테도 그런 말을 못 하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누가 부정적인 말을 하면 그게 귀에 거슬려서 피하게 되니까, 기분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가 한결 쉽더라고요.
'에이 말이 뭐라고, 여태 이렇게 살았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라고 생각하신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정말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고, 최상의 상태인지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겁니다. 만약 내 대답이 "그렇지는 않다"라면, 바꿔보세요. 내 인생이고 한 번 밖에 못 산다는데,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막사는 것보다는, 내가 통제하고 이끄는 대로 사는 게 나을 테니까요.
싱글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한테 보여주는 사랑과 관심만큼 나한테도 그렇게 해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아이는 주눅 들지 않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작은 것도 칭찬하고, 좌절하면 할 수 있다고 다시 해보라고 하면서 우리 스스로한테 그렇게 하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저는 제 아이가 부러웠습니다. 이런 엄마 둬서 좋겠다 싶었죠. 엄마가 노력해서 점점 더 나은 형편에 살게 해 주지, 하고 싶다는 거 팍팍 밀어주지, 뭐든 할 수 있다면서 용기 주고, 꿈도 크게 꾸게 해 주니 너무 좋잖아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제가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엄마한테 그런 지지 한 번도 못 받아봤고, 맨날 돈 없다는 소리만 들으면서 커서, 저는 스스로가 저희 집의 짐인가 하면서 컸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어? 잠깐만, 나 지금 40살 넘어서 뭐 하고 있니?, 엄마가 그렇게 못해줬으면 내가 나한테 해주면 되잖아. 70넘은 엄마한테 이제 와서 뭐 어쩌라고, 아들한테 하듯이 너한테도 똑같이 해줘. 그러면 되는 거잖아?'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무릎을 쳤습니다. 그동안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하고 패배자처럼 살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제 내가 내 엄마다 생각하고, 아들한테 해주듯 저한테도 충분히 사랑하고 챙겨준다고 생각하니 설렜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게 수면 시간을 보장해준 거였습니다. 저는 강박적으로 돈을 벌어야 된다는 게 있었어요. 지금 잠을 잘 때가 아니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얼른 집을 일으켜 세우고, 아이를 잘 키워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잠도 거의 안 자고 매일 피곤한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잠을 잘 자야 건강하고, 일도 할 수 있으니, 7시간은 무조건 자게 해 주기로 했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는 뭔가 무거운 짐을 들고 이고 지고 가다가, 잠깐 내려놓고 쉬어가도 된다는 따뜻한 말을 들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으로 해준 건 바디 프로필 예약해준 거였어요. 저 스스로가 섹시한 여자 되고 싶다길래 해준 겁니다. 그런데 쉽진 않았어요. 몇 백만 원 하는 바디 프로필 가격을 들으니, '아휴 다 늙어서 뭐 하는 거야' 같은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아들이 한다고 했으면 뭐라고 했을 것 같아?' 답은 하나였습니다. "해봐,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면 돼?"그래서 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나한테도 해줘도 된다 생각하고 기꺼이 돈을 냈습니다. 나도 똑같이 사랑해주고 관심 가져주기로 했으니까요.
그리고 바이크 타고 해안도로 달리고 싶어 져서, '47살 먹은 아줌마가 그런 거 타면 사람들이 욕한다'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아들이었으면 어떻게 해줬을지 생각하니, 해주겠더라고요. 그래서 오토바이 동호회 들어가서 탔습니다. 재밌더라고요.
싱글맘 자존감이 고민인 분들, 제가 했던 방법 해보세요. 아이한테 하듯이 우리 스스로 잘 먹여주고, 잘 재워주고, 잘 대접하잖아요? 자존감 올라갑니다. 싱글맘이니까 고생 남들 두 세배 기본으로 하고, 돈 자기한테 절대 쓰면 안 되고, 얼굴에 그늘 지고, 팍팍하게 살라고 정해진 게 아니거든요. 아이만큼 우리도 사랑해줘요 우리.
이혼하고 2년쯤 지나니까 돈이 다 떨어져 갔습니다. 백수에 돈은 바닥을 보이니 극도로 예민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돈 쓰는 거 아까워서 사람도 안 만나고, 경조사도 안 가고, 책도 안 보고 정말 먹고살기만 했습니다. 진짜 아이한테 쓰는 돈 말고는 저한테는 거의 안 쓴 거 같아요.
아끼면 부자 된다는데, 이상하게 저는 아낄수록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내 모습이 구질구질하고 초라하니까 밖에 나가기도 싫고, 사람을 안 만나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러니 누굴 만나도 대화에 끼기도 어렵고, 괜히 분위기 이상해지고, 위축되고... 악순환이었습니다. 아끼는데 집중하니, 자꾸 부족하다, 없다는 생각에 더 움츠러들었습니다.
100세 시대에 40살이면 약간 큰 청년일 뿐이잖아요. 청년은 활동하고, 도전하고, 활력 있는 게 청년인데 저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활동 반경이 좁아지니, 자꾸만 작아지고, 두려움도 커져갔습니다. 죽을 날 기다리는 사람 같았죠. 그렇게 2년쯤 살다 보니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아낄수록 부자가 되기는커녕,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으니 차라리 반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작은 목표라도 달성하면, 보상을 해주기로 한 거죠. 오히려 돈을 쓰기로 한 거예요. "이번 주 운동 매일 했네? 잘했어. 그럼 나가서 커피 한 잔 사 먹어", "경매로 월세 80만 원 만들었네. 정말 잘했어. 빕스 외식하자", "월세 1000만 원 안정적으로 들어오네. 잘했어. 오토바이 한 대 사서 즐기자"
이런 식으로 계속 보상을 늘려갔어요. 그랬더니 저는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이 기대가 돼서 신이 나더라고요. 게다가 세상은 이미 다 정해져 있고,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답답했는데, 이제는 세상이 참 갈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재미난 곳으로 보이고 있어서 감사하고 신기할 뿐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싱글맘이 죄인은 아니에요. 아이를 버린 것도 아니고, 키우겠다고 애쓰는 사람들인 거잖아요. 그러니 괜히 싱글맘이라고 자존감 떨어지고, 움츠러들지 말고, 멋지고 당당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아이 키우고, 돈 벌고, 살림 꾸려가느라 고생하는 싱글맘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