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강생 분이 경매로 물건을 낙찰을 받으셨어요.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고 권리상 문제도 없던 집이었어요. 그런데 낙찰받고 내부를 보니까 화재로 인한 상당한 훼손이 있더랍니다. 견적을 받아보니 이 물건은 가지고 있을수록, 신경 많이 쓰이고, 돈도 배 이상 많이 나가는 물건이라는 판단이 되더래요. 그래서 이 물건 안 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이리저리 방법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법률 전문가, 경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허가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권리상 하자 있는 게 아니면 법원에서 불허가를 잘 안 해준다'는 게 이유였죠. 거기다 담당 경매계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아주 퉁명스럽게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도 안된다는데 어쩌겠어... 돈(입찰 보증금 10%)은 아깝지만 수강료 냈다 치자'하면서 포기하고 돌아설 거예요. (실제로 정말 많은 분들이 포기합니다.) 그런데 저희 수강생분은 안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수업 시간에 제가 했던 말을 떠올리셨대요.
95%의 사람들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안된다고 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당일에 자신이 직접 쓴 매각불허가 신청서와 증거자료를 들고 법원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담당 직원이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면서,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결정권자가 못 볼 수도 있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거기다 이 내용은 이미 주의사항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 불허가 판결 안될 거라면서, 아주 무시하는 말투로 말을 했다고 해요. 그래도 일단 전달만 좀 빠르게 부탁드린다면서 제출을 했다고 합니다.
2시에 발표가 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2시가 되기도 전에 법원 게시판에 '매각 허가'가 났다고 공고가 붙었다는 거예요. 법원이 그렇게 결정했다는데 어쩌겠어요, 보통은 이럴 때 '에이..' 하면서 집에 갈 거예요. 그런데 이 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어서 다음 단계인 '매각 허가 결정 취소'를 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려고 했습니다. 담당 경매계 공무원이 와야 처리된다고 해서, 외출 중이던 담당자를 몇 시간 기다렸대요.
외근 나갔다 돌아온 경매 담당자는 저희 수강생을 보자마자 당황하면서 한숨을 쉬더랍니다. 그날 37도가 넘는 날이었는데, 외근 나갔다 왔으니 좀 쉬려는데 몇 시간 동안 지키고 서있으니 숨이 막혔나 봐요. 또 뭐 때문에 그러시냐고 퉁명스럽게 묻더래요. 수강생은 매각 허가 결정 취소(이미 허가 난 물건에 대해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를 하려는데 뭘 하면 되냐고 물었고, 그러자 "어? 그거 불허가 났어요"라고 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법원에 2시 전에 공고 붙은 것은, 오늘 다룰 물건을 붙인 것이지 확정난 게 아니었던 거였대요. 경매가 처음이라 잘 몰랐던 거죠. 아무튼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바라던 불허가 났다는 말을 듣고 수강생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는데 어쩌면 모두가 안된다고 해도 굴하지 않던 그분의 태도 때문에, 될 가능성이 낮은 물건이었지만 불허가 결정을 받은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은 이 번에 안됐어도 다음에라도 해내셨을 것 같아요. 왜냐면 끝까지 포기 안 하는 분이니까요. 저는 이 분이 바라던 매각불허가 결정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안된다는 말에 굴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하신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스스로도 굉장히 뿌듯하셨을 거예요. 전문가들도 안된다고 한 걸 본인이 해낸 거니까요.
이 분은 전에도 그랬습니다. 대출 알아볼 때도 안된다는 거절의 말을 수십 번 들으면서도, "대출됩니다" 이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전화 돌리시더라고요. 그게 뭐?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안된다는 말 한 두 번 들으면 포기합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자괴감 들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수십 번 거절당해도, 할 일을 계속하셨어요. 그러니 마침내 좋은 조건으로 대출도 받을 수 있었고요. 저는 이 분의 이런 태도 때문에 분명히 돈 버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싱글맘이라 안된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싱글맘이라 취업이 안된다. 싱글맘이라 돈을 못 모은다. 싱글맘이라... 맞습니다. 싱글맘이라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고, 쉽지 않은 것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안된다고 생각해서, 또는 안된다는 누군가의 말에 금방 순응해서 진짜로 안 되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난 싱글맘이라서 안된다 같은 생각이 들 때면, 이렇게 질문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진짜 싱글맘이라 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믿어서 안 되는 건 아닐까? 혹시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요. 질문만 바꿔서 해봐도, 의외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느끼실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싱글맘이라서 안된다기보다, 싱글맘이니까!로 바꾸시면 좋겠습니다. 싱글맘이니까 더 해야 된다! 싱글맘이니까 더 할 수 있다! 이렇게예요. 그래야 멋진 엄마, 강한 엄마가 될 테니까요.
끝으로 수강생분이 여러 전문가한테 거절당하면서 외쳤다는 주문(?) 전해드리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안된다고? 그래? 다시 해보지 뭐.
그것도 안돼? 그럼 다른 방법으로 하지 뭐.
또 안돼? 오케이 그럼 또 다른 방법으로 하면 되지.
나는 될 때까지 한다.
나는 원하는 걸 이뤄내는 강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