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자기 관리? 뭔가 매치가 안 되는 것 같지 않으세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싱글맘은 억척스럽고, 우울하고, 정신없고, 집은 엉망이고, 아이들은 말 안 듣는 그런 모습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싱글맘이니까 더 자기 관리가 필요하고, 싱글맘도 자기 관리 잘할 수 있다고요! 오늘은 그 얘기 한 번 해볼게요.
운동이라는 말만 들어도 시간 없다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하면 시간을 내서 해야 되는 것 같은데, 그냥 1분씩 운동한다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어요. 거창하게 장비사고, 헬스 끊고 이럴 필요 없습니다. 한 번 훅 타올랐다가 꺼지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되니까, 지치지 않게 할 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 돌아도 좋고, 아이가 어려서 집 비우기가 불안하면 유튜브 보면서 홈트 해도 됩니다. 그리고 홈트가 어렵게 느껴지면, 줌바 영상 틀고 춤을 따라 춰도 좋고, 실내 자전거를 잠깐씩 타도 됩니다. 바쁘고 정신없어서 그게 어려우면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하면 무조건 공원에서 30분은 논다, 저녁 먹고 나면 10분은 춤 춘다 이런 식으로라도 루틴으로 만들어서 운동하면 됩니다.
몸을 움직이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살아있다는 느낌도 들고 활력이 생깁니다. 운동이 몸짱 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싱글맘의 자기 관리는 사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겁니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아이도 챙길 수 있는 거니까요. 체력이 안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 짜증이 납니다. 그런데 체력이 좋아지면 아이디어도 나오고, 뭔가를 해볼 힘도 생기고 삶이 즐거워집니다. 이건 제가 경험해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혼 후 우울증으로 집에만 있을 때의 저는 정말 기운이 없었습니다. 기운이 없으니 자꾸 눕게 되고, 누워있으면 더 자고 싶고, 그럴수록 더 찌뿌둥하고 피곤해졌습니다. 씻기도 싫어서 머리도 안 감으니, 나를 가꾸고 챙기는 건 당연히 못하고 집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하나씩 다 무너지더라고요.
그런데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반대로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땀 흘리면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들고, 잡생각도 덜해지고, 목표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투정 부려도, 일이 잘 안돼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더 생겼고요. 신기했습니다. 또한 운동을 하면 그 결과가 몸에서 느껴지니까, 성취감도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삶이 재밌어졌습니다. 또한 저는 아이랑 매주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가면서 추억과 동지애(?) 같은 게 생겼는데 그 느낌도 참 좋더라고요.
40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얼굴에 그 사람의 건강 상태, 어떤 표정을 많이 짓고 살았는지, 고생했는지가 다 보이니까 정말 관리해야겠더라고요.
싱글맘의 자기 관리라고 하면 돈 들고 시간 드는 거창한 것들 생각하시는데, 그런 거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표정관리예요. 표정만큼은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가끔 세상 모든 짐을 다 짊어진 것 같은 얼굴로 일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마트, 편의점, 식당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기운이 옮겨올 것 같습니다. 저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한테도 그런 마음이 드는데, 회사나 가정에서 계속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면 내 얼굴을 본 상대방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그런 우울하고 힘겨운 얼굴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잘 살고 싶은 싱글맘이라면, 의식적으로 거울 자주 보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세요. 표정이 어둡고 우울해봤자 나이 들어 보이고, 피곤한 사람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자기한테는 늘 안 좋은 일만 일어난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 우울한 표정이 그런 일을 부르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싱글맘이라고 조금의 여유도 못 낼 이유는 없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거기서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월급 타면 10%는 그냥 내 돈으로 떼어놓는 겁니다. 거기에 죄의식 가질 필요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워야 자식도 잘 키우고 일도 합니다. 무조건 악착같이 아낀다고 부자 안돼요. 오히려 그러는 사이 스스로 궁상맞게 느껴져서 더 팍 쓰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10% 정도는 나를 위해 쓰세요.
호캉스 가서 누워서 쉬어도 보고, 배우고 싶었던 것도 배우고, 옷도 사 입고, 네일아트도 받으세요. 돈지랄 같이 느껴지는 것들이라도 하세요. 남 눈치 볼 필요 없습니다. 저도 호캉스 좋아하고, 마사지받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거 그냥 몇 시간이면 사라지는 돈입니다. 그래서 돈 허투루 쓴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애 혼자 키우면서 그런 곳에 돈 쓰면 어쩌냐고, 그럴 돈 있으면 애 교육에 더 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이는 뒷전으로 내팽개치고 호텔에 누워만 있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들 잘 키우고 할 거 다 하면서 좀 쉬겠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그 몇 시간 덕분에 제가 한 달간 열심히 일할 맛이 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와 지내면 그게 더 나은 거지요.
싱글맘 자기 관리 거창한 게 아닙니다. 나를 챙기라는 겁니다. 통제권을 가지고 "엄마, 아이 매니저, 밥 차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라는 거예요. 그게 이기적이고 쓸데없는 짓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있어야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발전하지 않고 안주하는 사람만큼 별로인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작은 거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다 보면, 더 배울 게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워가는 과정 중에 목표가 생기니 달성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그렇게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면 어디 가서도 대화를 잘할 수 있게 되고, 10대 20대에서 보이는 총기 같은 게 느껴집니다. 이런 사람은 사람들이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합니다. 문화센터에서 세금 강의가 열리면 가장 열심히 신청하고 공부하는 동네가 바로 강남이라고 합니다. 이미 잘 사는 사람들이고, 7~80살 인데도 그렇게 열심히 하신대요. 그분들은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게 하려고, 공부를 계속하시는 거래요. 그런 사람들이 내 부모라면 참 든든할 것 같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내 아이도 그런 부모를 원할 거예요. 그럼 계속 배우고 공부해야 되는 거죠. 말로는 자식 돈 걱정 안 시키고 싶다고 하고, 잘 살고 싶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그건 좀 직무유기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것도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는데 자산이 팍팍 늘어나고, 연봉이 뛰는 일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