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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맘워너비언니 Jul 19. 2023

싱글맘 빠르게 돈 모으는 법! 잘 벌기 VS 잘 모으기



싱글맘이 빠르게 돈을 모으려면 잘 벌어야 될까요? 잘 모아야 될까요? 



당연히 '잘 벌기'일 것 같으신가요? 잘 버는 게 속도도 빠르고 폼도 나니까 더 좋습니다. 그런데 현명한 싱글맘들은 모으기부터 합니다. 그냥 아껴, 조용히 하고 아껴! 이런 내용 아니니까 한 번 읽어보세요. 

예를 들어, 내가 현금이 1,000만 원이 있는데, 매일 한 끼 밥 사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서 매일 150,000원을 쓴다고 하면, 이게 한 달이면 45만 원이에요. 여기까지는 별거 아닌 것 같으시죠? 




근데 이걸 1년으로 계산하면 540만 원을 쓰는 거예요. 자 이걸 수익률로 계산하면 -54%가 됩니다. 

매년 54%씩 돈을 까먹고 있는 겁니다. 돈 모으자는 게 그냥 막 자린고비 싱글맘이 되자는 게 아니라, 이런 돈 아끼자는 거예요. 이 돈 아끼면 돈 버는 거예요. 54%의 수익률을 어디 가서 얻겠습니까? 

그러니 아끼는 게 우선되어야 합니다. 더 버는 거 당연히 좋고, 폼이 나지만 누구나 다 잘 벌 수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월 천만 원 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버는 게 쉬워 보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상위 10% 정도만 그 돈을 법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명문대 나오고, 전문직인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 사람들도 월 천만 원 못 버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얼마 전 회계사인 싱글맘 친구는 수입이 적다면서 본업 외로 돈을 더 벌 것 좀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이 말은 돈을 잘 버는 게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돈을 잘 벌려면 노하우도 있어야 하고, 센스도 필요하고, 고객 심리 파악 등 여러 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근데 이런 것들이 갖춰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겠습니까? 

대한민국 사람 중 10%가 이 돈을 번다는 말은 성공 가능성도 10% 정도라는 얘기입니다. 그에 비해 내가 가진 돈에서 아끼는 건 나만 통제하면 되는 거니까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했냐, 안 했냐 이 차이니까 성공 확률이 50%는 되는 것입니다. 그럼 가능성 높은 것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저도 압니다. 아끼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냥 아끼려면 잘 안됩니다. 눈에 딱딱 보여야 합니다. 




빠르게 돈 모으기 하고 싶은 싱글맘이라면 일단 카드 내역서 6개월 치를 뽑아보세요. 그리고 쓸데없는 지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보일 거예요. 체크하고 다 더해봐야 합니다. 

그때 '와~ 엄청 쓰네' 하고 끝내거나, 다음에는 아껴야지 하고 마는 싱글맘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끝내면 좀 아쉽습니다.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가야 합니다. 보통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은 심리 상태랑 연결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여기에 돈을 쓰는지 내 심리가 어떤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분석을 해보니까, 스타벅스에서 쓰는 돈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가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대학 다닐 때 학비를 알아서 해야 해서, 아르바이트랑 과외를 여러 개씩 했거든요. 그때는 진짜 너무 바빠서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김밥을 먹고, 맨날 내 수명이 닳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헉헉거리면서 뛰어다녔습니다. 근데 그때 제가 항상 스타벅스 앞을 지나서 갔는데,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우아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거예요. 너무 부럽더라고요. 

아마 그 마음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돈을 벌고부터는 저는 스타벅스를 자주 갔습니다. 그냥 맨날 갔어요. 큰돈을 쓰지 않아도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비가 오는 날에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 정말 되게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5천 원 정도야 뭐? 하면서 푼돈이라 생각하고 자주 간 거였는데. 작정하고 돈 좀 모아 보기로 했을 때, 그 돈이 한 달에 10만 원이 넘는 걸 보고서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겠더라고요.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은 느끼고 싶고, 매일 쓰는 커피값은 아껴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저는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

고민을 하다가 커피값만 모으는 통장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그 돈을 모아봤습니다. 정말 커피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부자라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게 컸기 때문에, 굳이 커피를 안 마셔도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끊으면 아쉬우니 커피는 예쁜 텀블러에 카누 마시면서 해결했고, 매일 통장에 커피값만큼 쌓이는 걸 보면서 진짜 부자가 되고 있다고 느끼려고 애썼어요. 





매일 숫자로 뭔가 찍히는 게 은근히 재미있어요.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이것만 하면 시간 지나면 감흥이 없어서, 커피 저금 성공한 날은 다이어리에 동그라미 쳤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 동그라미가 늘어가면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같고, 돈도 쌓이니까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돈이 쌓이는데 목적이 없으면 또 그냥 다 써요. 그럼 오히려 더 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바로 아들 이름으로 주식 통장을 개설했어요. 아들 미래를 위한 통장은 함부로 빼 쓰기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매월 초에 전달에 스타벅스 안 가고, 모은 돈에 약간의 돈을 추가로 보태서 미국 1등 주식을 샀어요. 너무 쭉쭉 몇 프로씩 빠질 때 빼고는 정기 적금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주식을 샀습니다. 

이 커피값이 하루하루 모을 때는 별거 아닌 것 같거든요. 근데 한 달하니까 커피값이 10만 원이 넘어서 꽤 큰 느낌이 들고, 그 한 달, 한 달 주식을 사니까, 그 돈도 1년, 2년 모여서 어느 순간 보면 되게 커져있더라고요. 그리고 소액이지만 분기에 한 번 배당도 주거든요. 그래서 정말 적은 돈인데 그래도 기분 좋더라고요. 그럴 때는 진짜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마셨습니다. 

이를 악물고 돈을 모으려고 하면 잘 안되는데, 좀 즐겁게 장치를 걸어두면 그래도 좀 하기가 좀 수월한 것 같아요. 그래도 돈을 모으고 싶다 하는 싱글맘분들은, 일단 이렇게 안 써도 되는 지출부터 즐겁게 아껴서 돈 모으기의 재미를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싱글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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